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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 (2001, Birthday Girl)
미국 / 영어 / 로맨스, 코미디 / 93분 18세관람가 / 2003년 10월 10일 개봉


출연: 니콜 키드만, 벤 채플린, 뱅상 카셀
감독: 제즈 버터워스
각본: 톰 버터워스, 제즈 버터워스
촬영: 올리버 스테이플턴
제작: FilmFour, HAL Films, Mirage Enterprises, Portobello Pictures
배급: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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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71.25%

작품성  (7/10)
대중성  (7/10)
네티즌  (7/10)
[4명]  





나에게 또다른 내일은 없다!!

평범한 소시민 존 버킹검은 근소한 차이로 과장 승진에서 누락되지만, 은행 금고 열쇠의 보관자로 임명된다. 언젠가 곤란에 처한 상황에서 훌륭하게 접객한 일도 있고, 소위 10년 근속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맡겨진 업무인 셈이다. 평소 말수가 적어 가깝게 지내는 동료도 없다. 태어나 자란 곳에서 줄곧 생활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인지도는 높지만, 적극성의 결여로 호감도는 낮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개척 정신은... 0점에 가깝다. 런던에서 60킬로 정도 떨어진 교외 센트 올반즈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고, 현재 사귀는 여자 친구도 없다.

인터넷으로 신부를 주문한다?!

지극히 단조로운 나날을 보내던 존은 문득, 삶의 변화를 결심한다. 어찌보면 비참할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용기있는 행동이기도 한 '러시아로부터 사랑을'이란 웹 사이트를 통해 신부를 주문한 것이다.
모스크바발 236편으로 도착한 신부를 본 순간, 존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러시아 여성 나디아. 하지만, 황홀한 순간도 잠시. 그녀는 사이트에서 보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무조건 ‘YES’만을 주억이며, 연신 담배를 피워댈 뿐이다. 무엇보다도 대화를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존에게 나디아는 부담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날이 밝기 무섭게 그녀를 반품하려던 존은 갑작스레 덮쳐오는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그녀의 현란한 바디랭귀지에 완전히 포로가 되어버린 것이다.

치명적인 바디랭귀지에 넘어가선 안돼!!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색다른 로맨스를 만들어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나디아의 생일을 맞아 러시아에서 사촌 오빠라는 유리와 그의 친구 알렉세이가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무례하고 폭력적인 그들로 인해 존의 평화로운 일상은 뒤죽박죽이 된다. 급기야 참다못한 존의 집에서 나가달라는 요구가 엉뚱하게 꼬이면서, 두 사람은 나디아를 인질로 존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나디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년간 근속해온 은행을 털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존. 대체 나디아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스트레일리아인과 프랑스인의 기묘한 연기 앙상블

메인 캐릭터 중 세 사람이 러시아인이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버스데이 걸]에는 러시아인이 단 한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궁금해 하는 이 부분에 대해 제작을 맡은 스티브 버터워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역할에 꼭 맞는 러시아인을 찾으러 모스크바로 날아갔고, 우수한 러시아 배우들, 그 중에서도 특히 멋진 배우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가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었고, 매력적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유창한 영어 회화가 조건이었었음에도 모두가 영어를 전혀 못했다'. 이 사건이 이후 [버스데이 걸] 안에서 영어를 전혀 못하는 나디아의 상황으로 발전했다. 캐릭터에 필요한 쿨하면서 섹시함과 교활함을 겸비한,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러시아 여배우를 찾아내는데 특히 애를 먹던 버터워스는 러시아에 국한시키지 않고, 배우를 물색할 결심을 했다. 그러나 니콜 키드만이 이 역할에 흥미를 나타내기 전까지는 헐리우드 배우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니콜 키드만이 '러시아인을 꼭 빼닮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녀와 나디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순간, 이 캐릭터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함께 일하기 쉬운 배우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직관력이 매우 뛰어나고, 아마도 내가 이제까지 함께 일해 본 다른 어떤 배우들보다도 영리하다. 그녀가 바로 나디아고, 나디아가 바로 그녀이다.'
호주 출신의 니콜 키드만 외에도, [늑대의 후예]의 벵상 카셀과 [아멜리에]의 마티유 카소비츠 역시 러시아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프랑스 배우이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 출신을 의심하게 한다.

러시아어가 제3의 캐릭터를 만든다

나디아의 사촌 오빠를 자칭하는 러시아 인으로 분한 마티유 카소비츠와 벵상 카셀은 놀랍게도 프랑스에서 시드니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22시간) 러시아어를 습득했다.
벵상 카셀은 러시아어로 연기하는 것과 영어로 연기하는 데에는 엄청난 신체적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니콜과 마티유, 나 자신조차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영어로 리허설을 했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바뀐다. 니콜이 영어로 대사를 연습하고, 감독의 사인과 함께 촬영에 들어가 러시아어로 대사를 하면, 그녀의 바디랭귀지는 전혀 딴판이 된다. 비단 니콜뿐아니라 우리 모두가 연습 상황과 실제 상황이 너무나 틀렸기 때문에 의상, 분장 등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사람을 바꾸는구나라고 실감했다.'
한편, 니콜 키드만은 '마티유와 벵상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실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인을 나와 프랑스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이 기묘하게도 느껴졌다'고. '우리는 모두 러시아인을 연기하는데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좋게 작용한 듯하다. 덕분에 우리는 열심히 일에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닉하게도 전형적인 영국인 연기에 처음 도전한 벤 채플린

버터워스 형제의 각본에 매료된 벤 채플린은 '내성적이면서, 자신의 매력에 대한 자각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존을 설명한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여성을 인터넷 주문을 통해 신부로 산다고 해서 존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나름대로 매력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고독한 남자이다. 아마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며 존의 캐릭터를 유별난 친근감으로 옹호한다.
[씬 레드라인] 이후 최근에는 헐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채플린은, 고국에서 영국인을 연기한다는 사실이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돋웠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영국인 역을 못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고, 특히 존은 영국 안에서도 나와 출신지가 가깝고,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상황과 완전히 같지는 않기를 바라지만...!'

[버스데이 걸]의 또다른 주역은 런던 교외의 센트 올반즈

[버스데이 걸]의 무대는 런던 교외의 센트 올반즈(St. Albans). 존 버킹검이라는 평범한 샐러리맨의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런던으로의 통근자가 많이 사는 허트 포드주에 속해 있다. 중세의 시계탑이 있어 로마시대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마을 센트 올반즈는 버터워스 형제의 홈그라운드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어찌 보면 존이 바로 그들의 모습이기도 한 것처럼. 때문에 센트 올반즈를 실물 그대로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부단히 노력했던 버터워스 형제.
감독 제즈 버터워스는 말한다. '허트 포드주와 센트 올반즈에 각별하게 애정이 가는 것은 거기에 美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알 수 없는, 그래서 찾아야만 하는 아름다움이다. 이것이야말로 [버스데이 걸]의 캐릭터 그 자체이지 않은가. 그들도 깊은 곳에 아름다움을 감춘 사람들이지만, 그것은 훼손되고, 그들 스스로에게서 소외당하고, 격리되어 왔다. 표면적으로는 하나의 얼굴을 갖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