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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닌 (2003, Good Bye, Lenin!)
독일 / 독일어 / 드라마, 코미디 / 118분 12세관람가 / 2003년 10월 24일 개봉


출연: 다니엘 브륄, 카트린 사스, 마리아 시몬
감독: 볼프강 베커
각본: 볼프강 베커, 베른드 리히텐버그
촬영: 마르틴 쿠쿠라
제작: Westdeutscher Rundfunk, Arte, X-Filme Creative Pool
배급: 동숭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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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90%

작품성  (7/10)
대중성  (7/10)
네티즌  (9/10)
[11명]  





전 유럽을 유쾌하고 찡한 감동으로 강타한 최고의 화제작

유럽 영화계가 직면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자국 영화는 관객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통일이 한 가족의 일상에 미친 영향을 담은 [굿바이 레닌]은 딱딱할 수 도 있는 통일에 대한 문제를 엄마를 위한 아들의 거짓말이라는 훈훈한 아이디어로 포착해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열띤 찬사를 받으며 독일 영화계의 일대 사건!으로 떠올랐다. 이 영화 한 편의 625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은 올 해 독일 영화계에 청신호로 작용하였으며 대중적 흥행과 더불어 각 영화제에 출품되어서도 호평을 이어나갔다.
이미 독일 내 자국영화 흥행 2위(1위는 [Manitou's Shoes] 2001년)라는 기록을 세운 [굿바이 레닌]은 200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유럽영화상 수상으로 가뿐한 출발을 보인 후 독일영화제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등 무려 9개 부분을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계속 머물러 이 영화가 독일 내수용 흥행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감동과 재미를 주는 수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대중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굿바이 레닌]이 내년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독일 영화 대표작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당연한 순서인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유럽 최고의 발견 [굿바이 레닌]이 이제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마를 위한 특별한 거짓말은 오늘도 업~그레이드된다!
: 거짓말로 완성한 위대한 사랑!

열혈 사회주의자인 엄마가 충격으로 쓰러지지 않게 하기위한 알렉스의 거짓말은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강도도 높아진다.
처음엔 엄마의 방을 구 동독 시절의 분위기로 꾸미고 소년들을 매수해 엄마가 좋아하는 옛날 동독 시절 노래를 불러드리는 정도. 하지만 차차 서방의 문물에 엄마가 노출되는 돌발적 사건들이 터져나오게 되자 일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 가령 창밖에 걸린 코카콜라 대형 현수막을 해명하기 위해 사실 그 창업주가 사회주의자였었다는 기막힌 거짓말로 시작하여 급기야는 자본주의의 몰락으로 서독 주민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 동독으로 망명하고 있다는 뉴스를 만들어 보여주기에 이른다. 재미있고 아이러니한 것은 알렉스의 기지와 거짓말이 순간순간을 모면해 나가기 위한 임기응변이었지만 그것은 묘하게 엄마가 그토록 원한 사회주의의 이상적 완성이라는 대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된다는 점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수용소의 끔찍한 현실에서도 아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아버지의 천연덕스런 거짓말이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주었던 것과 같이 [굿바이 레닌]은 아들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라는 흔치않은 소재로 거짓말에서 기인한 코믹한 웃음과 업그레이드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 갈라진 조국보다 더 가슴아픈 가족의 헤어짐과 만남

시골 별장으로 오랜만에 나들이를 간 길에서 크리스티아네(알렉스 모)는 남편에 대한 기억과 자신에 대한 후회를 난생처음 자식들에게 털어놓는다. 남편이 서독으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자신이 이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열성적인 공산당원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내비칠 때 우리는 한가지 단순하고 쓸쓸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평생 모범적인 동독시민으로 살아왔던 엄마가 가장 바랐던 점은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도래가 아니라 단순하게 그녀의 소중한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사는 것 이었으리라는 점이다. 그녀는 다른 대안 없이 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열심히 적응하고 산 평범한 소시민이었을 뿐이다. 분단된 국가의 통합이라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 사실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족간의 상봉을 이야기함으로써 [굿바이 레닌]은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엄마를 위한 지상최대의 거짓말이 시작된다...

동독의 열혈 공산당원이자 교사인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서 아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그 충격에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진다 . 그 후 8개월 후... 그녀는 사호주의 동독이 이미 사라진 통일 독일하에서 의식을 되찾게 된다..
아들 알렉스는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엄마는 심장이 약해져 조금의 충격이라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엄마를 위한 아들의 지상최대 거짓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선 엄마가 사는 아파트를 과거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은 물론,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엄마가 찾는 구 동독 시절 오이피클 병을 구하고, 급기야는 엄마를 위해 동독의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 뉴스까지 친구와 함께 제작하기에 이른다.

알렉스의 거짓말 시리즈가 매일 부풀어가는 무렵 엄마는 심장마비에 걸리게 되고 알렉스에게 소원을 부탁 하는데...



노스탤지어
오스탤지어
그 다음은 노쓰탤지어...?
: [굿바이 레닌]의 성공으로 독일에 부는 거센 동독 열풍

오스탤지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와 향수의 노스탤지어가 결합된 신조어로 현재 독일에서 유행하는 구 동독 시절의 문물에 대한 진한 향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오스탤지어의 시작은 올해 초 [굿바이 레닌(독일 개봉 2003년 2월)의 빅 히트였다.
동독 마크가 달린 가방이며 티셔츠는 기본이고 영화에도 등장하는 동독산 오이피클을 비롯한 초콜릿, 술 등이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퇴물 취급을 받던 트라반 승용차의 전시회까지 열렸다.(동독시절 부의 상징이었던 트라반 승용차는 통일 이후 자동차 강국 서독의 비웃음거리가 되며 순식간에 퇴출되어갔으나 요즘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오스탤지어는 곧장 TV에도 반영이 되어 구 동독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이른바 동독 쇼가 여러 방송국에서 제작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스탤지어 현상에 대해 독일 언론들은 영화 [굿바이 레닌]이 통일 후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동독 출신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한 편으론 통일 이후 자괴감에 빠져있던 동독 출신 사람들이 지난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의 삶에도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일상의 애증과 행복의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제 통일이 된 지 10년이 넘자 독일 국민들이 비로소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이 열풍을 놓고 추억을 파는 또 하나의 자본주의적인 상품문화일 뿐이라는 비판과 어려웠던 구 동독 체제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굿바이 레닌]과 그에 촉발된 오스탤지어 열풍이 통일 15년을 바라보고 있는 독일 국민들의 상호 소통과 이해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 독일 이후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통일이 이루어진 후 마찬가지의 이른바 노쓰탤지어 열풍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