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과 주연을 겸해 훌륭히 소화해낸 걸작이다. 영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토니 리차드슨이나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햄릿]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자주 보이는 원경 촬영은 햄릿의 내면에 자리한 깊은 갈등이 주위의 여러 가지 부조리한 상황 때문이라는 것을 주지시켜 준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부왕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 어머니가 왕좌를 차지한 작은아버지 클라우디우스 왕과 결혼하자 심한 배신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런 햄릿 앞에 부왕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동생 클라우디우스에게 살해됐음을 알려주며 대신 복수해줄 것을 부탁한다.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겠다는 의무감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갈등을 겪다가 마침내 정신 착란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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