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스모부

으랏차차 스모부 (1992, Sumo Do Sumo Don't)
일본 / 일본어 / 스포츠, 드라마 / 105분	전체관람가 / 2000년 10월 21일 개봉

감독: 수오 마사유키
각본:
촬영:
배급: 스타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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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48.33%

작품성	(7/10)

네티즌	(7/10)

<함께 춤 추실까요?>로 잘 알려진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시코 밟았다>의 제목은 일본사람이 아니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시코'는 일본전통 씨름인 스모에서 경계선을 표시해 놓은 것. 따라서 <시코 밟았다>는 스모의 세계로 들어선 것을 말한다. 주인공은 학점 나쁜 대학생. 그는 졸업하기 위한 학점을 따기 위하여 교수가 지도선생으로 있는 스모부에 들기로 한다. 스모는 이제 인기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스모 서클에 가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수는 시합에 출전하면 학점을 준다는 조건으로 그에게 서클 가입을 권유한다. 그리고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스모 시합에 참가한다. 스모를 본 적도 없는 이 엉터리 스모부가 이길 리가 없다. 말 그대로 참패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매우 실망하는 스모부 선배들을 보고 단 한번만 출장하면 학점을 준다는 말도 잊고 다음번에는 꼭 이길 것이라고 약속을 한다.

◈영화 내멋대로 보기◈

【 영화 속 웃음(코믹적 요소)의 역할 Ⅱ 】

영화 요소 요소에 숨어 있는 웃음의 소스들은 시종일관 영화의 밝은 색을 유지하게 한다.

젊은 세대는 심각한 걸 싫어한다. 나 역시 심각한 건 싫다. 그냥 마냥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쉽게 던질 수 있는 농담,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이것이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를 읽어내는 코드이다. 일본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으리라.

그런 일본에서 스모라는 구닥따리 스포츠를 통해 젊은이들을 교화시키겠다면, 누가 이런 영화를 보려할까? 아무리 로망포르노의 거장(?) '수오 마사유키'라도 말이다.

역시 가장 훌륭한 가교는 웃음이다. 그리하여 스모라는 전통 문화를 가장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요소로 웃음의 선택은 당연지사다. 한참을 웃다보면 나도 '하루오' 만큼 나약하고, '다나까' 만큼이나 소심하구나. '쇼헤이' 만큼 허풍쟁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스모나 배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뿐일지라도 그 순간부터 '자아'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웃음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되어졌을 때 가지게 되는 무서운 힘의 하나가 아닐까? 어느덧 머나먼 이국 땅의 '나'라는 인간 또한 "シコ, ふんじゃった.(시꼬, 밟아버렸다.)"의 의미를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제목 내멋대로 읽기◈

"시꼬, 밟아 버렸다.

(シコ, ふんじゃっっに : 스모에서 준비운동으로 맞붙기 전에 양다리를 번갈아 들어서 힘껏 땅을 밟는다는 의미)

"시꼬 밟아버렸다."는 양다리를 번갈아 들어 힘껏 땅을 밟는 것을 의미한다.

힘껏 땅을 밟고 서는 행위(스모)를 통해 이들은 자신 내부의 잠재력과, 자아에 눈을 뜨게 된다. 하루오는 스스로의 나약함을 이겨낸다.

다나까는 신체적 비만으로 인해 소심해지던 자신을 벗어 던지고 스모선수로 새롭게 태어난다.

아오끼는 여전히 경기에만 나가면 긴장해버리지만 혼자만의 긴 싸움에서 원하던 승리를 이뤄낸다.

스마일리는 스모라는 나체쇼를 통해 자신의 배타적 사고를 넘어서 그 속에 숨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슈헤이 역시 졸업을 미루고 스모부에 남아 아오끼 대신 스모부를 이어간다.

그리고 스모를 통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서려 한다.

이 유약하게 보이던 다섯 명의 젊은이들은 이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묻고, 또한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내거나,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감독은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묻고, 나아가 일본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글: 박상준)

이야기는 서양인 '장 콕도'의 스모에 관한 글로부터 시작한다.

대학교 졸업반인 '슈헤이'는 단단한 빽~이 있다. 그 덕분에 좋은 취직 자리도 얻었고, 남은 대학생활도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 어느날 그런 '슈헤이'에게 난데없이 '야마모또' 교수가 나타난다. '야마모또' 교수는 스모부의 지도교수로 전국학생스모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슈헤이'의 출석 비리(?)를 알고 있는 '야마모또' 교수는 졸업학점 대신 스모부에 가입할 것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는 슈헤이는 스모부에 가입한다. 스모부에는 스모부의 해체를 막기 위해 고의 낙제를 계속하고 있는 '아오끼'가 있다. '아오끼'와 '슈헤이' 이 두 스모부원은 3부리그 단체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3명의 부원을 더 모아야한다. 지나치게 뚱뚱한 자신의 모습에 소심하게 살아가는 '다나까', 강한 남성(?)이 되기 위해 레스링부에 가입했던 '하루오', 이들이 가세하여 드디어 3부리그전에 참가한다. 하지만 결과는 단 한 팀도, 단 한 사람도 이기지 못한 채 비참하게 경기를 마치고 만다. 시합 후 술자리에서 동문 선배들은 '야마모또' 교수에게 심한 모욕을 주고, 이에 흥분한 '슈헤이'는 흥분에 못 이겨 승리를 호언한다.

학교로 돌아온 이들은 옥스퍼드 유학생 '스마일리'를 스모부원으로 받아들여 단체전 정족수 5명을 채우게 된다. '스마일리'는 스모는 스포츠가 아니라, 나체쇼라며 경멸하지만, 숙소제공이라는 미끼에 넘어온다. 대신 마와시 속에 타이즈를 입겠다는 단서를 붙인다.

'야마모또' 교수의 조교 '카와무라'는 TV매체를 통해 스모부를 지원하고, TV 속의 '하루오'의 모습에 반한 '마사코'는 스모부의 매니저로 가세하게 된다.

그리고 '야마모또' 교수의 고향으로 스모부는 합숙훈련을 떠나게 된다. '야마모또' 교수의 계획된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그들은 조금씩 스모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들어가면서 승부욕을 길러간다.

지옥 훈련을 이겨낸 그들은 드디어 3부리그전에 출전한다.

'하루오'는 팔이 부러지는 아픔을 당하고, '스마일리'는 엉덩이를 까발리는 치욕(?)을 감수해야했지만, 이들은 우승과 함께 값진 정_신_을 익혀낸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들 앞에 2급 승급 심사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2급 심사 경기에서 팔이 부러진 '하루오' 대신 남장을 한 '마사꼬', 그리고 '슈헤이'의 친구인 럭비부의 주장이 가세하여 그들은 2급 승급 심사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이루어 낸다. 이 승리를 통해 그들은 나약하고, 게으른 스스로를 이겨내고

"마침내 시꼬를 밟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