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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몸부림칠때 (2004, When You are Alone)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코미디 / 97분 15세관람가 / 2004년 03월 19일 개봉


출연: 주현(A), 박영규, 진희경
감독: 이수인
각본: 이수인(A)
촬영: 박기웅
제작: 마술피리
배급: 쇼박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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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7/10)
대중성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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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물건리에 무슨일이?"

경남 남해군 물건리의 반농반어 마을에 사는 호방한 사나이, 배중달의 인생목표는 나이 50을 바라보는 늙디늙은 노총각 동생, 배중범을 장가 보내는 것과 새로이 시작한 타조 농장 사업의 번창이다. 이런, 중달의 타조 농장이 눈에 가시인 옆집 사는 조진봉은 배중달에게 있어 둘도 없는 앙숙이다. 진봉이 부숴버린 타조 울타리에 화가 난 중달은 오늘도 진봉과 한판 붙는다.

동네에서 점방을 하며 살고 있는 찬경과 건망증이 심한 그의 처. 자식과 아내를 모두 잃고, 나이보다 조숙한 11살의 손녀딸 영희와 살고 있는 필국. 그리고 이들에게 처절하게 왕따를 당하는 진봉.

이때, 물건리에선 도통 찾아보기 힘든 자태곱고 단아한 노부인, 송인주가 등장한다. 이들 앞에 불현 듯 나타난 송인주는 뭇사내들의 가슴을 첨벙첨벙 뛰게 만드는데..

한편, 송인주는 순아네 횟집에 여장을 풀게 되고 서로의 처지가 비슷함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아픈 과거를 서로 위로해주며 점점 가까워진다. 횟집을 운영하는 순아는 실상, 중달의 동생 중범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 중범이 바다로 일을 나갈땐 매번 도시락을 싸서 건네준다. 그러나 중범은 그런 순아에게 한없이 무관심하기만 하다.

하나뿐인 동생 중범이를 장가보내지 못하자 중달은 돌아가신 어머니 꿈마저 꾸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매번 선자리에서 도망치는 동생, 중범을 달래고 달래서 선자리에 다시 내보내는 중달. 그러나 또다시 중범은 선자리를 피해 도망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데...

자신의 최선도 몰라주고 끝내 선자리에 나가지 않은 동생 중범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중범은 동생의 밤늦은 귀가 길을 필국과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늦은 시간 거하게 취한 채 돌아온 중범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중범 앞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되는데...



고요하고 탁 트인 푸른 바다, 아담한 포구, 선착장의 작은 고깃배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타조 농장의 울타리 안에서 그 긴 다리로 성큼성큼 오가는 타조들... 고요한 듯 하면서도 부산스럽고, 끊임없이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정겹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낮고 아담한 집들과 그 안에서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유쾌한 삶의 에너지로 가득 찬 우리의 주인공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곳, 이 곳이 바로 영화의 주무대인 남해군 물건리의 모습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흔히 떠올리는 촌스럽고 남루한 시골 마을은 이 영화에선 볼 수 없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어촌 마을의 모습, 이것이 이 영화가 화면에 담아내고자 하는 마을의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추구하는 이 영화는 그러한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촬영, 조명, 미술팀의 긴밀한 사전 논의를 통해 과장되거나 은유적인 색감이 아닌 우리가 흔히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색감을 사용하며 전체적으로 약간은 바랜 듯한 톤으로 화면 안의 색감을 가능한 한 통제하기로 협의하였다.

화면 안의 주요 색감은 크게 푸른색과 회갈색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푸른 바다와 타조 농장을 둘러싼 마을의 녹음을 통해 보여질 푸른색은 삶의 약동성과 에너지, 생동하는 젊음의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으며 마을의 가옥들에서 보여지는 회갈색은 따뜻하면서도 시간의 흔적을 머금은 듯한 느낌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 노인들의 연륜과 푸근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