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1 –
역사를 뒤집는 신선한 기획
1343년 전, 계백과 김유신이 사투리로 맞짱을 뜬다면?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그리고 그 돌고 도는 세상 이야기를 우린 역사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옛날 이야기부터, 태정태세문단세 외웠던 학교 역사 교과서, 그리고 24권 백과사전까지..우린 그 많은 것들로부터 역사를 배워왔다.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유관순언니 등등... 사지선다형 역사 시험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달달 외웠고 - 때론 업적 한 두줄 엮어서 - 누군가는 그 중 100명의 이름을 끄집어 내어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우리 머릿속에 암암리에 박혀있는 역사에 대한 해석이 정답만이 아니라면? 때론 정치적, 사회적 배경 하에 맹목적 민족우월주의나 승리자로부터 파생된 일방적 관점이 낳은 해석이라면? 과거를 정확히 안다는 것, 그건 오늘뿐만이 아니라 더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가 해놓아야 할 일 일것이다. 그렇다고 영화 [황산벌]이 잘못된 역사 되찾기식의 거창한 운동은 아니다. 다만, 한번 되짚어 보기, 그리고 한발자국 더 나아가 되짚은 역사를 살짝 뒤집어 보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뒤집어진 역사 속에 숨겨져 있는 조상들의 놓칠 수 없는 진실된 해학과 웃음 찾아내기. 그 선에 영화 [황산벌]이 있다.

FOCUS 2 -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평안도까지...
전국 사투리 모두모두 모였다!! - 100% 사투리 대사로 웃음선사
혹시, 영화 또는 TV 사극 속의 주인공 등은 왜 모두 다 표준어를 쓰는가라고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없는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TV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항상 또박또박 표준말을 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영화 [황산벌] 전편을 아우르고 있는 구수하면서도 걸죽한 사투리는 각국을 대표하는 리얼리티와 함께 속시원한 통쾌함과 발을 구르게 하는 재미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영화 [황산벌] 속의 사투리는 결코 코믹한 웃음 유발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본질을 잃지 않고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했던 그들만의 대화법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하고 즐거운 한마당 뒤풀이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동시에 특히, 그간의 기준 없는 표준어 구사가 역사를 해석하는데 얼마나 많은 왜곡을 초래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방언 즉, 사투리가 각 지역의 정서뿐 아니라 문화를 표현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수단인지 [황산벌]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FOCUS 3 -
너무나 유쾌한 픽션 - 신명나는 퓨전 역사 코미디!!
660년, 역사를 만든 사람들로
2003년, 우리는 웃음을 만든다!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소재로 모든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영화가 없을까? 드라마에 비해 스크린 속에서는 많이 다루 어지지 않았던 우리의 역사이야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사실 황산벌의 역사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그 를 보는 새로운 시각은 진지하고 엄숙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 그것을 관객들에게 전달 하는 방식은 가볍고 유쾌하다. 그래서 그 유쾌함에 픽션임을 의심하게까지 하게 한다.
나른한 역사 교과서 속의 이야기를 가장 쉽게 전달하기 위해 [황산벌]이 선택한 건 웃음. 그것은 진지한 이야기 일 수록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내는 것이 수준 높은 표현 방식이고 그것이 진정한 풍자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또한 당시 백제와 신라가 지금의 표준어인 서울말이 아닌 각각 전라도와 신라 사투리를 썼을 거란 가정은 단순한 코믹 코드 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뒤집는 파격이자 리얼함 그 자체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오늘의 코드에 맞게 ‘퓨전화’ 하여 역사의 진실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음을 영화 [황산벌]은 확실 히 보여준다.

FOCUS 4 -
이제 웃음도 스케일로 말한다!! - 황산벌 대규모 전투씬
총 2000여명의 출연진, 300톤 분량의 흙, 50톤 가량의 물, 총 5억원 투입

영화 [황산벌]은 스케일면에서도 타 코미디 영화와 다른 선상에 놓여 있다. 미술과 소품을 포함 10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부여 세트장은 그 선두주자. 이 세트장은 주위의 보도 블럭과 전봇대를 전부 뽑아내는 대대적인 공사 끝에 영화 [황산벌]만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종전의 영화들이 용인 민속촌, 양수리 세트장 등 기존의 내부 세트장을 이용해 왔던 것에 비해 이렇게 오픈세트로 본격적으로 지어진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 등 몇몇 케이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
영화의 하이라이트 씬 중의 하나인 황산벌 총공격씬은 [황산벌]의 스케일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다. 총 10여일간 진행된 이번 장면에 동원된 인원만 2천여명. 힘든 촬영 일정 때문에 다음날 다시 오는 인원이 5%선을 밑돌면서 급기야 스탭들까지 투입되었으며, 보조출연 섭외 담당자는 우리나라 영화 보조출연자 리스트 거의 모두가 황산벌에 출연했을 정도라고 귀뜸. 이외에 총공격씬에 쓰일 진흙을 만들기 위해 8톤 트럭 30여대 분량의 흙이 공수 되어 왔으며, 살수차가 동원되어 30톤 가량의 물이 그 위에 다시 뿌려졌다. 이외에 비속에서의 전투씬이 있는 날에는 다시 20여톤의 물로 비를 만들어 실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총공격씬이 장면을 위해 투입된 제작비만 5억원. 역시 황산벌이라는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FOCUS 5 -
할리우드식 시간제 계약 시스템
철저한 pre-production과정을 거친 합리적 시스템 하에서 가능

하나, 연속 6일 이상 촬영을 요구 할 수 없다.
두울, 하루에 12시간 이상 촬영하지 않는다.
세엣, 촬영 후 12시간의 휴식시간을 보장한다.
네엣, 촬영시작일로부터 3개월 안에 촬영을 종료한다.

이상의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계약서가 아니다. 바로 영화 [황산벌]에서 도입한 할리우드 식 시간제 계약 방식의 일부로, 여건상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케이스라는 점에서 화제에 올라 있다. 사실 이런 계약방식은 영화 선진국인 할리우드에서는 일반적인 관행. 그러나, 현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예정된 촬영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 되거나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 일종의 관행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그럼에 따라 촬영이 없는 날에도 기다림만으로 밤을 새야하고, 촬영 일자가 수시로 변해 비효율적인 일정에 따라 촬영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시간제에 따른 계약방식은 철저한 pre–production 과정을 전제로 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영화 [황산벌]은 기획부터 5년여 간의 pre-production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시스템은 단순한 할리우드 모방이 아니라 효율적인 pre-production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정된 촬영 환경과 현 한국영화시장의 변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FOCUS 6 -
충무로 연기파 톱 스타들 총 출동!!
김선아, 이원종, 김승우, 신현준, 전원주 - 단 한장면을 위해 몸 바쳤다!!

언제부턴가 영화에서 정식 출연배우 외 연예인들의 까메오 출연이 조금씩 일반화되고 있다. 그래서, [몽정기]의 싸이나 [싱글즈]의 이휘재처럼 영화배우가 아닌 이들이 때로는 시선을 끌기 위한 눈요기 감으로, 때로는 미비한 주연진에 대한 보충책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영화 [황산벌]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 면, 조금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우선은, 이미 다른 영화 속에서 톱 배우로 등장하고 있는 배우가 자청해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역할이 지나가는 사람 1,2류의 엑스트라 수준을 넘어선 하나의 완벽한 역할이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계백부인역의 김선아는 영화상에서는 단 한 씬이지만 극의 흐름을 있는 중요한 역할. 특히, 그녀는 촬영 전 리딩 리허설부터 완벽한 사투리를 구사해 다른 배우들의 박수를 받아냈으며, 백제 첩자 1,2역의 김승우와 신현준은 박중훈과의 오랜 지인관계로 출연을 결정한 후 각자 촬영 중인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여까지 달려와 밤샘 촬영을 강행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 둘이 나오는 장면은 스탭들이 모두 남우조연상감이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압권이었다는 후문. 이외에 군막회담씬에서 오지명, 이호성 등 쟁쟁한 연기선배님들과 4자회담을 벌인 연개소문역의 이원종, 영화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는 거시기와의 만남을 위해 볏속을 헤쳐나가야 했던 전원주 또한 영화 [황산벌]을 빛내는 보석같은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