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대작을 물리친 여걸 '블랑쉬'
마침내 프랑스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다.

프랑스 산 역사극 <블랑쉬>가 2002년 9월18일 <로드 투 퍼디션>, <시몬> , ,<이너프> , <스토커> 등 쟁쟁한 헐리웃 영화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프랑스 박스 오피스를 점령.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17세기의 프랑스 권력에 맞선 블랑쉬라는 한 여걸의 복수를 다룬 이 영화는 프랑스 극장가의 성수기인 가을 시즌을 맞아 당초 고전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많은 프랑스 관객들이 프랑스 역사극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이번 <블랑쉬>의 정상 등극은 단순히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것만의 성과가 아니다. 그 이유는 톰 행크스, 해리슨 포드, 니암 니슨, 알 파치노, 제니퍼 로페즈, 로빈 윌리암스등 헐리웃의 내노라하는 특급 스타들이 무명에 가까운 프랑스의 여배우인 루 드와이옹에게 모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리고 문화대국 프랑스의 명예회복에 커다란 성과를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뤽 베송 사단이 제작한 액션 대서사시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최고의 흥행감독이자 세계적인 제작자인 뤽 베송은 연출뿐만 아니라 그가 제작하는 작품 만으로도 흥행을 높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제작자중의 하나이다. 헐리웃의 대표적인 제작자인 제리브룩 하이머나 조엘 실버 등과 더불어 그의 크래딧 한줄이영화의 흥행 포인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니키타>, <레옹>, <제5원소>로 세계적인 액션 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그가 이번에 <불랑쉬>라는 작품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음으로 작품의 무게를 올려놓았다. 그의전작에서 알 수 있듯이 뤽 베송은 여걸들의 영화들을 유난히 많이 제작하였다. <니나>의 원작이 된 <니키타>, 그리고 <제 5원소>, <잔다르크>까지 여성 전사들을 영화속에 내세웠다. 역동적인 템포의 카메라와 빠른 액션 표현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 잡았던 그의 영화적 경향이 루이 14세 때 가족이 몰살당한 한 소녀의 눈으로 다시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