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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2002, Darkness)
미국, 스페인 / 영어 / 미스테리, 공포 / 102분 15세관람가 / 2003년 05월 30일 개봉


출연: 안나 파퀸, 레나 올린, 이아인 글렌
감독: 자우메 발라구에로
각본: 자우메 발라구에로, 페르난도 드 펠리페
촬영: 자비 지메네즈
제작: Dimension Films, Via Digital, Film Max
배급: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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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5/10)
대중성  (6/10)
네티즌  (7/10)
[8명]  





어둠 속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Director's Words

어린 시절 나는 어둠을 너무나 두려워했었다.
불이 꺼질 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어둠 속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리고 내가 두려움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침대 머리맡의 스탠드를 켰을 때조차도 그 어둠은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그것은 내 방 구석을 비롯해, 침대 밑, 옷장 뒤까지 파고들어가 은밀히 숨어있었다. 그리고 항상 날 지켜보고 있었다. 스위치가 꺼지고 계속해서 나에게 고통을 줄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암흑은 모든 친숙한 것들을 낯선 것으로 변화시켜버린다. 여전히 그것들이 당신 주변에 있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것은 감각의 범위를 벗어난 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살아있다.
아마도 나는 계속 불을 켜 둘 것이다. - 자우메 발라구에로 감독

Intro

유럽전역을 뒤덮은 [다크니스] 열풍!
2003년 여름, 이번엔 한국이다!

1999년 [식스 센스]의 등장으로 B급 장르에 머물렀던 공포영화가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하면서 해마다 색다른 시선의 공포영화가 속속 등장, 전세계 관객들에게 대작 못지않은 화제와 관심을 얻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짜릿함을 즐기듯 관객이 능동적으로 공포를 즐기는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전역의 영화팬들에게 섬뜩한 공포를 선사하며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다크니스]가 바로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디 아더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2002년 10월 스페인의 275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다크니스]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첫 주말에만 $ 1,200,000를 벌어들이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다.
사실 [다크니스]의 감독인 자우메 발라구에로는 [디 아더스]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과 함께 스페인 영화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감독이다. 두 감독은 데뷔작 [떼시스]와 [네임리스]로 각각 세계 각국 영화제 수상뿐 아니라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결국 헐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까지 비슷한 행보를 걸어와 늘 비교되어왔다. 이 때문에 [다크니스]의 흥행성적 역시 [디 아더스]의 과거성적과 비교,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다크니스]는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2002년 스페인 최고 주말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디 아더스]는 시작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증명해준 셈이다.
[다크니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3년 1월, 이탈리아의 2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1,000,000의 수익으로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른다. 호러영화에 대한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의 이 같은 성적은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던 [디 아더스]의 첫 주 개봉성적 $1,020,000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곧 프랑스를 비롯, 유럽전역으로 확대 개봉될 [다크니스]의 흥행을 낙관하게 하고 있다.
유럽전역을 살아있는 어둠의 공포로 뒤덮은 [다크니스]는 이제 2003년 5월 한국을 필두로 전세계 여름 극장가를 서늘한 공포로 뜨겁게 달굴 채비를 마쳤다.

전국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을 [다크니스]의 공포는 2003년 5월 시작된다.



스페인의 어느 외딴 언덕 위의 집. 숨막히는 어둠의 공간, 한 어린아이가 취조받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경찰들은 사라진 나머지 6명 아이들의 소재를 묻지만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는 벌벌 떨며 어둠이 두렵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40년간 비밀을 간직한 채 버려진 이 집에 미국에서 막 이주한 레지나 가족이 정착한다.
할아버지 페리니의 배려로 스페인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려던 레지나 가족. 그러나 유난히 어두운 이 집 곳곳에서 레지나는 이상한 징후를 느끼고, 끔찍한 악몽은 시작된다.

신경발작 증세가 재발한 아버지 마르코, 전과 달리 화를 내거나 무심하기 일쑤인 엄마 마리아, 목 위 사선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아이들을 그리는 동생 폴. 그들은 사라지지 않아, 어둠속에 숨어버릴 뿐이야... 라는 알수없는 동생의 외침.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웅성거림, 발자국 소리들,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빛...
레지나는 그녀의 가족에게 엄습해오는 운명을 예지하고,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살아있는 어둠 [다크니스]가 눈을 뜬다.

[다크니스]의 공포는 어둠에서 출발한다.
기존 공포영화에서 어둠은 그저 분위기 메이커로서 조연의 역할에 그쳤다면, [다크니스]의 어둠은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공포의 주체다.
무심코 스쳐 지나는 복도 끝, 피곤한 몸을 내맡기는 침대 밑, 그늘진 계단 저 아래, 그리고 옷장 구석까지 늘 거기 있었고 또 그래서 익숙해진 어둠의 공간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어둠이 어느 순간 깨어나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에 흠칫 뒤돌아 보거나, 살아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불을 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크니스]는 바로 이러한 두려움의 순간을 포착해낸 영화다. 피로 얼룩진 살인사건이나 끔찍한 비명도 없이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본능적인 공포를 일깨우는 것이다.
잔인하고 처참한 시각적 자극을 거부하고, 자극없이 자극하는 색다른 공포 [다크니스]가 지금껏 봐왔던 그 어떤 영화에서도 느끼지 못한 공포의 매력을 발산한다.

어둠이 다가오는 순간,
이제 사랑하는 사람마저 두려워진다.

어둠에서 출발한 [다크니스]는 그 어둠이 전하는 파장까지 한 차원 다른 공포의 스펙트럼을 담고 있다. 살아있는 어둠이 단란했던 한 가족 주변을 감싸오면서 [다크니스]의 공포는 서서히 가족간의 공포로 전이, 확장되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재발한 아버지, 무심한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어머니,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는 동생, 그리고 이런 가족들의 변화에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끼는 딸. 어둠이 둘러싼 이들 가족 모두는 무언가 모를 힘에 이끌려 변하기 시작하고 바야흐로 공포는 미지의 대상이 아닌 바로 가족이 된다.
가장 긴박하고 불안한 순간에 기대고 의지해야 할 대상이 가장 두려운 존재로 변해가는 [다크니스].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지금 [다크니스]는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 남겨진 당신의 가족은 무사한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