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이나 임영동등 홍콩의 전설적 감독들이 하나하나 물러난 헐리웃에서 끝까지 밥그릇을 꿰차고 앉아있던 오우삼은 <브로큰 애로우>와 <페이스 오프> 이후 2000년 최고의 블럭버스터중 하나인 <미션 임파서블 2>를 맡으며 성공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미션 임파서블 2>는 오우삼 최악의 작품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오우삼이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첩혈속집> 등을 거치며 보여준 액션의 미학적 경지는 물론 <미션 임파서블 2>에서 버전업된 모습으로 보여지긴 한다.

그러나 <첩혈쌍웅>에서 비둘기가 날아가는것이 비장미가 느껴진다고 해서 <미션 임파서블 2>의 비둘기도 비장한것은 물론 아니다. 이런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오우삼이 아마도 자신의 스타일을 헐리웃 주류블럭버스터에서 발휘하려던것이 치기어린 장난으로밖에 안 보이는 '우'를 범한것이 아닌가 싶다.

속편에서 보여지는 전작에 대한 강박증 역시 <미션 임파서블 2>에선 치명적이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멋지게 보여준 거꾸로 매달리기는 2편에서는 왜 하는지조차 의심스러우며, 가짜 얼굴가면의 유용도는 가면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난다.

거기에 탠디 뉴튼과 벌이는 절벽위 추격씬이나 마지막 <매트릭스>를 흉내낸듯한 백사장에서 총 차올리기를 보면 멋지다기보단 절로 코웃음이 나서 견딜수가 없을 지경이다.

<미션 임파서블 2>가 국내개봉했을때 배급사는 '이변이 없는한' 서울 200만명이 관람할 것이라고 했으나 관객은 개봉 2주만에 서울 80만을 끌어들인것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 150만 선에서 멈추어 버렸다.

이것은 이변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액션이라고 다 같은 액션이 아니다. <매트릭스>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것도 따져보자면 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액션장면과 그에 걸맞는 진지한 시나리오 덕분이 아니었겠는가?

지존은 여기서 오우삼에게 묻고싶다.
다시 홍콩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
또한 그대는 헐리웃의 자본앞에서 타락하지는 않았는지를 말이다.

별: ★☆(5개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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