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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1998, La Vie Revee Des Anges)
프랑스 / 프랑스어 / 드라마 / 113분 18세관람가 / 1999년 05월 29일 개봉


출연: 엘로디 부셰, 나타샤 레니에, 그레고아 콜랭
감독: 에릭 종카
각본: 에릭 종카, 로저 보보트
촬영: 아그네스 고다르
제작: 까날플러스, Diaphana Films, France 3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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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72%

작품성  (8/10)
대중성  (6/10)
네티즌  (8/10)
[1명]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같은 삶, 저마다 다르게 살다 (8/10)

글: 김윤경
2003년 01월 16일

조회: 4133

며칠 전 일간지에 실린 행복지수 테스트를 보고 부랴부랴 응했습니다. 헌데 내 점수보다는 당신들의 점수가 몹시 궁금해진다, 이 말입니다. 설문에 대한 모든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니까요. 이쯤 되고 보니 머릿속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는 영화 한 편이 있었습니다.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원제는 <삶은 천사를 꿈꾼다> 에릭 종카의 데뷔작으로서 제가 편파적으로다가 지지하는 영화입니다. 마치 그네들을 삶을 살아가는 양 자연스럽게 연기한 주연 여배우 모두가 98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어떤 삶을, 어떻게 다른 식으로 연기했는지 들어보실래요?

영화는 두 여성을 내세웁니다. 담배를 피어물다 우연히 동거하게 되는 이자와 마리. 그녀들의 상황은 아주 흡사해 보입니다. 성별에 있어서, 젊다는 점에 있어서, 무엇보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무담보 인생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넘버3 인생의 클리세(cliche)가 되어버린 ‘돈도 없고 학벌도 없고 빽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막막한 여정이 그녀들의 ‘현실’인 셈이지요. 그러나 동일한 현실에 대응하는 그녀들의 태도는 상당히 상반적인 형태로 존재합니다. 검고 짧은 헤어스타일을 지닌 이자는 확실히 건강해보입니다. 둘 다 공장에서 일하지만 이자는 “이것도 내게 과분한 일이지”라고 반응하는 반면 금발머리의 마리는 “예전에는 이곳과 비교되지 않는 시내의 미용실에서 일했었지”라며 현실을 부정합니다. 즉 이자는 현실에 살고 있지만, 마리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거죠. 영화는, 처한 상황이 행복의 절대적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대비적 캐릭터를 통해 반추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 그것의 스펙트럼이 광활?할수록 정신적 공황을 수반한다는 것 또한 놓치지 않고 있구요. 삶에 바짝 다가가 당신과, 나를 이야기하는 영홥니다. 당신은 누구일까요?

현실수용적인 이자는 삶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애정을 기울입니다. 의식불명에 빠진 아이에게 일기를 낭독해주며 삶으로 돌아오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그러나 현실도피적이며 이상에 근거한 나르시시즘을 내뿜는 마리는 그런 이지를 비웃으며 남성을 통한 위태로운 신분상승을 꿈꿉니다. 영화는 이런 이자와 마리에게 가치판단을 요구하거나 편파적 해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생생한 매력이 부여되어 있으며 관객에게는 분명 어느 누군에게든 유혹 당할 선택권이 있습니다. 마리는 허무한 눈빛을 노출하며 어떠한 세계 속에 자기 위치를 내딛습니다. 여배우를 연기하는 마리의 액션은 그녀만의 ‘재능’임을 부인할 수 없답니다. 그녀의 결론이 설사 자살이라는 극단의 조치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또렷히 기억하건대 마리의 자살신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살이라는 외형적 쇼크 때문이 아니라 빈틈없는 냉정한 연출이 이유였지요. 제가 앞으로 보게 될 자살신을 포함해 이토록 냉정한 장면은 전무후무할겁니다.

지금은 연초라 불리우는 2003년 1월이지요. 그래서 저마다 행복의 캘린더를 작성하고는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에게 시간을 내주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낙관과 비관에 따른 행복지수를 단선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행복이란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니까요. 그러나, 이 구절만은 상당히 중의적으로 보입니다.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 불가에서 말한 ‘불행은 죄다 욕심 탓’까지 끌어들이면 사는 게 참으로 머리 아프겠지요? 이쯤에서 일단락. 그래도 여전히 당신들의 행복지수가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군요.

행복지수 테스트 (1-10점 척도 사용)

1. 외향적이며 적응에 빠르다
2. 기분이 나빴을 때 빠져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 감정 컨트롤 능력)
3. 재정, 자유, 안전, 건강에 대한 만족도
4. 미래에 대한 현실 가능한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위해 실천하고 있다

1번과 2번은 점수 나온 대로 더하고 3번은 점수에 곱하기 5, 마지막 4번은 곱하기 3을 한다. 이것을 합산한 점수가 본인의 행복지수이며 100점이 만점이다. 분석해보면 알겠지만 3번 문항은 현재를 반영하고 있으며 행복의 50%를 할애하고 있다 (설문내용은 온전히 전달되었으나 기억력의 한계로 부분적인 각색이 있음을 양해 바란다) 덧붙혀,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응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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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같은 삶, 저마다 다르게 살다 - 김윤경 (200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