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이로 태어난 돌연변이 인종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닥터 자비에(닥터 X)에 의해 '특수 군단'으로 키워진 돌연변이 'X맨'들이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악한 마그네토에 대항하는 내용의 SF 액션물.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출판사 '마블'에서 내놓아 오래도록 고정팬을 거느린 인기 만화가 원작이며, 영화에 앞서 TV시리즈와 TV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제작비 7500만 달러의 이 영화는 개봉 첫주 5,750만 달러라는 폭발적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는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7,213만 달러), <스타워즈 에피소드 1>(6,481만 달러), <미션 임파서블 2>(5,785만 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영화는 원작 출판사인 마블 코믹스가 배출한 90년대 최고의 인기만화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의 슈퍼히어로 만화 시리즈 출판사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판권을 가진 DC 코믹스와 <스파이더맨>과 <헐크> 등의 판권을 가진 마블 코믹스로 양분된다. 원작의 많은 팬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인터넷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확산된 이 영화에 대한 화제와 기대감, 또 세 번에 걸쳐 내놓은 예고편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등은 이 영화가 개봉만 하면 단숨에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 가능케 하였지만, 첫주 5,750만 달러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애당초 3,500만불의 수입을 올리면 성공이라 예상했던 20세기 폭스측은 개봉일인 금요일 하루만에 2,100만불을 벌어들이자 놀라움과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폭스사의 배급대표인 톰 쉬렉은 "이럴수가(Holy cow)!"란 한마디로 놀라움을 표했고,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 릴레이션사의 대표 폴 데저베리언 역시 "일찌기 이 영화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성적이다."고 전했다.
마블 코믹스의 편집장이자 수석작가이며, 마블 코믹스의 대표인 스탠 리가 시리즈를 탄생시킨 해는 바로 소수인종과 소수민족에 대한 시민운동이 한창이던 1963년. 바로 학교에서는 인종에 따른 입학자격 불평등제도의 폐지 요구가 거세었고,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가 많은 흑인사회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던 해이다. 스탠 리는 이러한 사회분위기를 원작에 반영하여 인간들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소수의 돌연변이 주인공들을 다분히 반사회적이고, 사회적 심리적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인간 심리를 다룬 미스테리 스릴러 전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감독 자리에 앉힌 것은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하여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는 동질성과 이질성에 관한 이야기로서, 원작이 격동의 60년대에 탄생한 까닭에 다분히 정치적이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녹아들 수 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웃으면서 "물론 이 영화는 액션물이기도 하다."라고 액션물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출연진으로는 <스타 트렉>의 피카드 선장으로 잘 알려진 패트릭 스튜어트와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신과 괴물들>의 이안 맥켈런이 각각 '착한' 돌연변이 군단과 '나쁜' 돌연변이 군단의 지도자로 등장하고, 안나 파킨, 할 배리, 팜케 얀센,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다스 몰로 유명해진 레이 파크 등이 공연한다. 한편, 만화 원작팬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울브린 역에는 원래 <미션 임파서블 2>의 더그레이 스캇으로 결정되었으나, <미션 임파서블 2>의 촬영 연장으로 무산됨에 따라, 결국 호주와 영국의 연극무대에서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휴 잭맨이 대신 역을 따내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이들 모든 출연진들은 향후 제작될 속편과 3편까지의 출연계약을 마친 상태다.
원작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영화의 배경은 현재이다. 휠체어를 탄 천재 과학자 사비에 교수는 돌연변이 영재 학교장이며 엑스맨 사단 창설자로서 독심술과 심리 통제 능력이 가장 강한 인물. 진 그레이는 다른 멤버에 대한 배려가 깊은 의사로, 염력과 텔레파시 능력이 있다. 그녀의 매력적 애인 사이클롭스는 레이저 안광을 쏘는 능력이 있으며, 모범생 타입으로 교수를 진심으로 숭배한다. 은발의 스톰은 이집트 출신으로 기후를 좌지우지하는 능력 탓에 스스로 여신이라 믿었다가 교수에게 의탁되었다. 한편, 울버린과 로그는 매그니토와 엑스맨 사이에서 방황했던 캐릭터다. 살이 닿으면 생기와 기억을 빨아들이는 로그는 첫 키스 상대를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아버지에게 의절당하는 아픔이 있다. 손에서 6인치 길이의 쇠톱이 돋아나며, 온몸의 골격이 아다만티움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기 치유능력과 후각이 발달해 있다. 또 그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편, 인간에 환멸을 느끼고 돌연변이가 인류를 대체해야 한다고 믿는 매그니토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출신으로, 금속과 전자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있어 총도 쇠창살도 그 앞에선 다 무용지물이다. 그의 수하 미스틱은 원하는 대상의 모습, 음성, 지문까지 고스란히 복제하는 돌연변이다. 털북숭이에 송곳니가 날카로운 세이버투스는 울버린과 마찬가지로 자기 치유력이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다스 몰로 분했던 레이 파크가 연기한 토드는 양서류처럼 길고 질긴 혀와 정신사나운 점프가 주무기.
영화가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둔 것에 비해 미국 평론가들의 개봉전 반응은 미지근했다.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의 데이비드 스테리트는 개봉전 나온 자신의 리뷰에서 "내 생각으로는 이 티켓 창구에서는 슈퍼히어로의 힘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라고 흥행 결과를 예상하며 "이 영화가 많은 액션과 탄탄한 연기, 그리고 주제면에서도 몇가지 논쟁거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름시즌 도피물로 보기에는 영화 속의 분위기와 외형이 너무나 어둡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이 영화의 시작은 정말 놀랍다. 처음 20분 동안 이 영화는 그전에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나온 어떤 영화보다도 더 나은 작품이 될 것처럼 보인다."고 평을 시작했지만, 이어서 "그리고 나서는 속도가 느려지고, 등장인물들은 너무 짧고 얄팍하게 그려져서, 관객들은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기 힘들다."고 혹평을 가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 역시 이 영화에 대하여 실망감을 표했지만 "나는 무엇인가가 벌어지기를 기다리는 재미로 이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사실 끝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도 나는 이 영화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만일 속편이 만들어지면 들의 개성이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고 속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었다. 굿모닝 아메리카의 조엘 시겔은 이 영화를 "잘 만들어지고 잘 연출된(well made and well directed) 영화"임을 인정했지만, "너무 진지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아마 원작 만화의 팬들은 실망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실망했다."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는데, 스크립스 하워드 뉴스 서비스의 앤드류 A. 스미스는 "이 영화는 원작 만화팬들을 즐겁게 만들기에 정말로 충분한가? 그렇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팬들이 아닌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가? 그렇다."면서 문답형식으로 이 영화에 호평을 보내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은 당신의 오감을 흥미롭게 할 영화."라고 박수를 보내었다. (장재일 분석)
옥의 티. 울버린이 폭설 속의 캐나다 알버타(Northern Alberta)를 지나 교수 X를 만난다. X는 자신이 있는 이곳이 뉴욕의 웨스트체스터라고 하는데, 그곳 뉴욕 날씨는 화창한 여름이다. 알버타와 뉴욕은 위도 차이가 10여 도 밖에 나지 않는다. 따라서 두 지역의 계절은 흡사해야한다.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스톰은 유전자변이로 탄생한 일종의 '호모 슈피리어'들로서 각자 특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사이클롭스(제임스 마스든 분)는 강력한 에너지 빔을 눈에서 뿜어내고, 진 그레이(팜케 얀센 분)는 염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톰(할 배리 분)은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같은 소수의 변종들이 가진 능력에 혐오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적대시하는 사람들 중의 대표자격인 미국 상원의원 로버트 켈리(브루스 데이비슨 분)는 변종들로부터의 위험을 없애기 위한 법안을 추진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찰스 프란시스 자비에 교수, 일명 교수 X(패트릭 스튜어트 분)는 스톰,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와 같은 변종들을 모아 그들이 가진 능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자신의 힘을 인류를 위해 사용하는 'X 맨'이 되도록 지도한다. 자비에는 새로운 두 명의 멤버를 받아들이는데, 한 명은 갈퀴손톱을 가진 엄청난 전투력의 소유자 울브린/로간(휴 잭맨 분)이고, 또 한 명은 만지기만 하면 상대방의 기억과 힘을 빨아들일 수 있는 신비한 소녀 로그(안나 파킨 분)다. 한편, 홀로코스트의 산증인으로서 한때 자비에 박사의 친구였던 사상최강의 변종인간 에릭 렌스헤어, 일명 마그네토(이안 맥켈런 분)는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인간사회에 등을 돌리고, 인류와 변종들은 결코 공존할 수 없으며, 변종들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 선언한다. 마그네토는 맘모스 사브레투쓰(타릴러 메인),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는 미스틱(레베카 로민-스타모스 분), 엄청난 점프력을 가진 토드(레이 파크 분) 등을 이끌고 인류를 향한 공격을 시작한다. 이제 자비에 교수가 이끄는 정의로운 변종들인 X 맨들과 마그네토가 이끄는 사악한 변종집단 사이에 인류의 사활을 건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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