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변사사건이 여기저기 각지에서 일어난다. 시체들은 모두가 자살을 한 듯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자살방법에 대해서 경찰은 도저히 해명을 하지 못한다. 뼈가 전부 부러질 때까지 달린 여자 육상선수, 두께가 10센티나 되는 창문을 부수고 뛰어내린 남자, 결혼식 피로연 중에 목을 메고 죽은 신랑까지 모드가 납득이 안가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녹색의 원숭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심리 카운셀러인 '사가 토시야'는 이 사건들이 최면암시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보고, 조사계의 '사쿠라이'형사에게 협력을 부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가'와 '사쿠라이' 형사는 '녹색원숭이에게 당했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TV에서 듣게 된다. 그리고 최면술에 의해 꼭두각시 인형처럼 되어버린 젊은 여성 '유카'를 보게 된다. 그녀는 '나는'우호적인' 우주인입니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사가'는 그녀에게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낀다.
'마츠오카 케이스케'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언뜻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를 연상케 하는 심리 서스펜스물이다. 1998년작 '패러사이트 이브'를 통해 일찍히 그 연출색깔을 인정받은 '오이아치 마사유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 속에는 살인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잠재되어 있을 수도 있으며 그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상상력에 의해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고 있던 또다른 자신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관객에게 던져주고 있다. '최면상태'라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언어로 소화해낸 <최면>은 '링', '라센' 등 호러 일본 호러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끈끈한 공포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일본의 인기그룹 'SMAP'의 멤버인 '이나카기 고로'가 심링녀구소 카운셀러인 '사가 토시야'로 분하고 있으며, 최근 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간노 미호'가 의문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카'역을 맡아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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