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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독존 (2002, Baby Alone)
한국 / 한국어 / 코미디, 드라마, 액션 / 107분 15세관람가 / 2002년 11월 07일 개봉


출연: 박상면, 이원종, 공형진
감독: 홍종오
각본: 홍종오, 배효민, 박광식
촬영: 송행기
제작: 비전엔터테인먼트, 씨투커뮤니케이션스
배급: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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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96.63%

작품성  (4/10)
대중성  (5/10)
네티즌  (9/10)
[115명]  





홀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모든 생물들 중에 태어났을 때 가장 약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 한다. 소는 낳자마자 걸을 수 있고 병아리도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온다. 하지만 사람은 진짜 속수무책인 것이다. 아기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자다 깨다 울다 먹여주면 먹는다. 그런 아기가 홀로 존재한다고?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귀여움이 유일한 무기인 아기를 보고 가장 괴롭거나 당황할 사람은? 남자. 거기서도 총각, 그 중에서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남자 아닐까?

영화<유아독존>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그다지 성공 할 것 같지 않은 남자들이 갑자기 떨어진 아기를 받아들고 어떻게 변해 가느냐... 건조하고 무료한 세 남자가 아기로 인해 얼마나 따뜻해지는가... 결국 영화<유아독존>은 아기가 세 남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유아독존>은 이야기의 소재나 배경, 인물간의 관계, 캐릭터 등에 있어 사실성을 지향하고자 한다. 극의 전개는 웃음이라는 코드에 맞춰져 있지만 그 안에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 <유아독존>은 드라마의 스토리와 코미디의 웃음이 적절하게 균형 잡힌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 영화라는 점 외에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할 맛깔스런 대사와 프레임을 가득 메우는 완벽한 비쥬얼, 또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막상 벌어지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 영화<유아독존>은 관객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나올 때 흐뭇한 충만함을 느끼기 바란다.

영화<유아독존>은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코미디 배우들이 포진했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박상면은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도둑맞곤 못살아>를 거치며 검증받은 코미디 주연배우로 자리잡았다. 뭐니뭐니해도 박상면의 주특기는 어리버리하고 불쌍한 역이 아닐까? 영화<유아독존>에서 박상면은 모두가 반대하는데 끈질기게 아기를 키우자고 고집하는 아이큐 80정도의 주인공 만수역을 맡아 절정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아줌마 파마머리를 전국적으로 유행(?)시켰던 이원종은 이번에는 근원을 알 수 없는 무술을 선보이며 무허가 도장의 사범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한때는 잘나갔던 형사라는 과거를 가진 비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야인시대>로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안재모는 ‘김두한’의 카리스마를 버리고 생 양아치로 출연, 관객의 허를 찌르는 웃음을 제공한다. 웃음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배우들은 ‘쑥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익살스런 연기로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으면서 동일한 선상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그 조화 속에서 업치락 뒤치락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풍성한 뷔페처럼 우리들 앞에 내놓는다.



나도 때릴 수 있다!! 너도 맞을 수 있다!!
강호 최고의 무림 비룡체육관의 세 고수들.

위풍도 당당한 왕따 전문 퇴치 기관 비룡체육관은 겉에서 보기엔 삼류 무술 도장 같지만 알고 보면 이소룡과 성룡이 배우고 갈 정도로 소림사의 비기를 간직한 강호 최고의 도장이다(물론 실체를 파악할 길은 없다). 이 도장을 운영하는 사범들은 만수, 풍호, 재섭 등 세 사람. 남들은 원생이 셋 밖에 없는 망해 가는 도장이라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 소수정예로 비기를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풍호의 설명. 지루하고 비젼없는 일상을 보내던 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는데...

애기가 눈에 넣어도 안 아퍼? 내가 넣어줄까?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만수가 전단지를 붙이러 나갔다가 한 살짜리 아기 은지를 데려왔다. 여자아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이 아기는 생리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었다. 첫째 밤에 잠을 안잔다. 둘째, 밥을 안먹는다. 셋째,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다. 고로 미쳐버리겠다.
경찰서에서는 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할 수 없이 세 사람은 은지를 키우기는 하는데...

음~ 잘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밉기만 하던 은지와의 전쟁. 배고픈 것 같아 우유를 줘도(컵에 따라주긴 했지만..) 안먹고 울고, 시도 때도 없이 싸대 천이란 천은 모두 잘라 기저기를 만들어 줘도 울고, 무술도구는 전부 물어뜯어 버리고... 하지만 천사같은 얼굴로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일 때면, 이제 익숙해 졌는지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잠들려 할 때면, 이 아기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세 남자는 아기의 우유 값을 벌기 위해 나이트클럽 차력쇼도 마다하지 않는데...

불행의 씨는 잘라버려야 해!! 나중에 그런 놈들이 꼭 복수 하겠다고 무술 같은 거 배우고 염병을 해요~ 당장 그 아이를 찾아와!!

한편, 은지의 부모를 제거하고 회사의 실권을 장악하려했던 무리들은 은지에게 모든 재산이 상속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혈안이 되어 은지를 찾는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세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포위망은 점점 좁아만 하고...



크랭크인 삼일 전.. 500: 1의 경쟁률을 뚫고 은지 캐스팅 되다 !

<유아毒존>의 캐스팅 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인물은 바로 우리의 한 살 바기 주인공 은지 ! 귀여운 외모도 중요했지만 우락부락한 성인 연기자들과 연기를 해야하는 만큼 좋은 성격도 캐스팅의 키포인트였다.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비룡 체육관' 삼인방의 마음을 눈 녹듯 녹일 환한 미소의 은지를 찾기 위한 오디션은 계속되고 맥도널드 성당편의 주인공 아기, 예쁜 아기 선발 대회에서 일등을 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대회까지 진출했던 아기 등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예쁜 아기 모델들이 은지역에 도전했다.

미스코리아 대회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전, 연출부가 받은 사진과 프로필은 500장이 넘었고 무수히 많은 아기들이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과연 누가 은지역에 당첨될 것인가 ? 사무실에 오는 아기들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연출부는 누구를 뽑아야 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정작 감독님의 마음에 드는 아기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성인 연기자 캐스팅을 완료하고 은지의 캐스팅만을 남겨둔 채 크랭크인은 삼일 앞으로 다가오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아기의 오디션을 더 보게 되었다. CF, 의류 카달로그 모델 등을 거쳤던 다른 아기 지원자들과는 달리 아무런 경력이 없었던 마지막 지원자에 대해 연출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희수가 사무실로 들어선 순간 모두들 희수의 깜찍한 미소와 애교 만점의 행동에 반하게 되고, 낯가림 없이 누구에게나 잘 안기는 성격 좋은 희수는 바로 은지역에 낙점되었다.

촬영 내내 연기자와 스탭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희수, 특히 처녀, 총각 스탭들은 희수같은 딸을 낳겠다며 결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곤 했다.

동그란 이마, 땡그란 눈, 통통한 볼의 희수는 비룡 삼인방 중 은지를 가장 잘 돌보는 만수역의 박상면과 정말 많이 닮아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했는데 박상면은 실제로 희수만큼이나 귀여운 딸이 있어 촬영 내내 능숙한 아기 보기 솜씨를 자랑했다.


물 불을 가리지 않는 박상면의 차력 쇼쇼쇼!

은지의 분유값과 기저귀값을 충당하기 위해 밤무대에서 차력을 하는 비룡 삼인방,
창던지기, 물 쇼, 불 쇼 안하는 게 없다. 그 중 어렵고 힘든 파트는 모두 모자란 만수의 몫. 여장하고 눈가리고 표적되기, 물 속에서 쇠사슬 풀고 탈출하기, 불타는 오두막에서 줄 풀고 탈출하기 등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다.

이미 <하면 된다>에서 물 속에 가라앉는 차안에서 탈출해봤던 박상면이지만 수중 촬영은 여전히 위험하고 어려운 일. 특히나 대역 없이 10미터 깊이의 물 속에서 쇠사슬을 풀고 빠져 나와야 했기에 박상면 본인은 물론, 스탭들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평소 스킨스쿠버광인 감독님이 물 속에 직접 뛰어들어 연출을 하고 박상면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를 해 수중 촬영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음은 물에서 탈출하기 보다 더 어려운 불에서 탈출하기. "그래도 만수가 뜨거운 거 참는건 한국최고잖아!" 라는 풍호의 말에 떠밀려 불붙은 나무집에 들어가야만 하는 박상면, 한 영화에서 물 속, 불 속에 다 뛰어들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악전고투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최고의 배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듯 박상면은 불타는 오두막 탈출하기도 훌륭히 해내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스탭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5만 톤 이탈리아 선박에서의 마지막 대 결투!

<유아독존>의 하이라이트인 항구에서의 대규모 결투씬은 한진 해운의 협조로 인천항에서 진행되었다. 항구에서의 멋진 액션씬을 연출하기 위해, 대형 선박이 항구에 들어온 날 촬영을 하기로 한 <유아독존>팀. 생각보다도 훨씬 더 큰 5만톤급 (참고로 타이타닉호는 4만톤급)의 이탈리아 화물선 "Giuseppe Diottidlieri"호를 보고 폼나는 액션씬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된다. 아직도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잊지 못한 이탈리아 선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뒤통수가 따가웠던 <유아독존> 배우들과 스탭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선박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히로인 김두한역을 맡아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낸 안재모. 실제 태권도 유단자인 그는 김두한역과 전직 태권도 선수인 재섭역을 맡으며 봄부터 액션 실력을 갈고 닦았는데 항구 결투씬에서 그 날렵한 몸놀림과 매서운 발차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재모와 함께 <야인시대>에서 우미관 뒷골목의 망나니패 왕초 구마적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원종도 큰 덩치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액션을 보여줬는데 고난도의 연속 동작이 필요한 액션만 빼고는 거의 모든 액션을 몸소 소화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