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풍요로운 대도시 LA. 그 거대한 도시의 한쪽에는 서양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이 있고, 그곳에는 신비로운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지극히 서양적인 시각의 오리엔탈리즘은 신비주의를 자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는 상상의 동물들로 가득한 PETSHOP(애완동물가게)의 존재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D 백작이 경영하는 펫숍에는 상상 속의 동물들을 팔고 있다. 'Daughter(딸)' 편의 딸을 대신해서 키우게 되는 살인 토끼의 이야기나 'Delicious(맛있는)' 편에 나오는 사랑하지 않았던 죽은 아내와 꼭 닮은 인, 'Despair(절망)' 편의 잊혀진 남자 배우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죽는 바실리스크, 'Dual(이중적인)' 편에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을 선택하는 성스러운 동물 기린 등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던 환상의 동물들이다. 특이한 것은 각각의 편들이 가지는 부제의 첫글자가 바로 주인공의 이름이 된다는 점이다. 인간이 바라는 것을 제공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사소한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가차없이 재앙을 내리는 동물들과, 인간보다도 이들을 중요시 더욱 여기는 D 백작의 이야기는 탐미주의와 공포의 기묘한 결합이기도 하다.
'아키노 마츠리'의 탐미주의 호러 만화를 호러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름이 높은 제작사인 매드 하우스에서 애니메이션화한 <펫숍 오브 호러스>는 호러영화 장르를 인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동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주인의 눈에는 사람으로 보이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에 얽힌 미궁 속의 살인 사건들을 다룬 이 작품은 일본에서도 시청율이 제일 저조한 시간대인 심야 시간에 방영되었음에도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 작품이다.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7/10)
(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