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너츠 송 ★★★



예매한 표 찾을 때와 입장할 때 철저히 민증 검사를 하길래



왜 이렇게 유난일까 하며 조금은 짜증이 났었다..



근데 정말 화끈하게 샤하더라..



성인판 아메리칸 파이를 보는 기분였다.



아메리칸 파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전개되지만



피너츠송은 성인 남녀의 짝찾기를 보여준다.



로맨틱 코미디에 에로틱이 가미된 색다른 멜로물이지만



여기에도 여느 멜로물처럼 두 남녀를 이어주려는 영화적 노력이 돋보였으니..



옷 사고 방명록 쓰는 것도 웃긴데, 그 방명록에



자기 찾아오라는듯 친절하게도 주소까지 남기더라..



엔딩이 나올 때, 너무 반가웠다.



요즘 두달 내내 듣고있는 슈거레이의 When it's over 가 나오고



ng 장면이 펼쳐지고(물론 성룡의 연출같은 ng완 비교자체가 안되지만..^^;;)



예상치 못한데다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과 대사들에 쇼킹했다.



더리(dirty)하고 적응 안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내 웃음짓게 하더라.



깜짝 등장하는 뮤지컬도 발을 구를만큼 유쾌했다.



너무나 솔직하고, 과감하고 예쁘기까지한 그녀들..침 흘리지 않을 남자가



몇이나 되겠는가..내가 봐도 너무 예쁘고 매력있더만..^^;;



(역쉬 외국애덜은 다리가 길더라..부럽게시리...흐흐~~)



그저 아무 생각없이 세 이쁜이들의 쇼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 쓰리 ★★☆



무섭고 이상한 이야기란 카피에 깜빡 속았다.



"안"무섭고 이상하기만 한 영화였다.



한국, 태국, 홍콩 이 세나라에서 합작 영화를 만든 이유가 무언지



묻고 싶어졌다. 무슨 의도에서였는지..



코믹, 에로(?), 멜로에서 주를 이루던 세나라의 감독이 만났다.



아시아의 내놓으라하는 세 감독을 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예고편이나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로도 영화에 빠져들었으니..



허나 한편 한편 엔딩을 알리는 자막이 올라갈수록 



답답함과 지루함만이 더해갔다. 대체 이게 다 뭔소리들인지.



몇몇 사람들이 한국 영화가 제일 낫고 무섭다했었다..



바닥에 앉아 머리를 숙인채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부인의 모습은



정말이지 오싹했다..근데 그뿐였다.



진가신 감독의 "고잉홈"은 뜻밖의 웃음을 자아내는가하면 



막판엔 눈물을 고이게 하더라.



죽은 부인과 대화를 나누는 자신이 거짓인지 알면서도



그걸 부인하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다.



세편 중에 가장 맘에 든다.



다른 두편처럼 혼란스럽지도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았다.



미스테리가 가미되긴 했으나 감독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더 친숙하고 보기 편했는지도 모르겠다.



감독들이 한 우물만 파거나 혹은 쉽게 다른 장르를 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패밀리★☆





저번주에 인천 cgv를 찾았을 때, 정말 우스운 일이 있었다.



"인천에 패밀리 부산을 이기자"란 문구부터 시작해서



꼬불꼬불 한창 서있는 줄 옆에 비어있는 한줄 패밀리 전용창구던가



게다가 패밀리를 보면 추첨해서 상품까지 준단다.



그거 보면서 어찌나 꼴사납고 우습던지..백화점에서 신상품 파는 것도 아니고,,



인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영화 정말 화난다.



말끝마다 촌구석 촌구석 하는 거 웃고 넘어갈 수 있다.



허나, 인천을 배경으로 이런 정도의 영화밖에 나올 수 없었다는게



못내 아쉽다.



파이란, 고양이를 부탁해가 나올 때만 해도 인천 뜨는갑다 했었는데..



그리고 이 영화들은 많이 사랑받았던 영화들이고,



또 영화에 비춰진 인천의 모습들도 좋았다.



인천의 느낌을 잘 살린거 같아서리..^^



이들이 왜 패밀리란 이름을 쓰는지 대체 알 수가 있어야지.



한물간 조폭얘기는 새로울게 없었다.



정말이지 인천을 떠나줬음 하는 패밀리들에 대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