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해설자가 떠들면 사사건건 부연 설명을 해대다가 "그 여름은 내 샒의 전환기였다"라고 끝맺는 영화를 싫어한다면 좀 괴롭겠네. 영화가 복잡하고 빨라서 설명을 들어야 내용이 파악될 테니까. 난 디디 트루이트, 16살이고 여긴 루이지애나의 크레브코야. 불어로 실연이라는 뜻이라나...."
인생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불량스런 16세 소녀 데디(Dedee Truitt: 크리스티 리치 분)는 말썽많은 루이지애나 고향을 도망쳐 그녀의 이복 오빠 빌(Bill Truitt: 마틴 도노반 분)에게로 간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용했던 그의 삶을 송두리채 뒤흔든다. 게이인 빌은 작은 인디아나 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온화한 사람이다. 애인 톰이 죽은 후로 부유해진 그는 새 남자 친구 매트(Matt Mateo: 이반 세르게이 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중이다. 한편, 루시아(Lucia: 리사 쿠르로 분)는 성적으로 억압된 빌의 친구이자 죽은 톰의 동생이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데디를 경계하며 빌을 보호하려 한다. 데디가 매트의 잘 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매너에 반해 오빠 빌의 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로 하여금 게이 생활을 청산하도록 강요했을 때, 루시아의 의심은 확실해졌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랑의 삼각관계는 데디가 임신을 하고 그 아이의 아빠가 매트라고 밝혔을 때 더욱 복잡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매트에게 빌의 돈 1만불을 훔쳐 그녀와 함께 LA로 도망가도록 부추긴다. 자신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데디는 죽은 연인의 유골을 훔치고, 만약 빌이 매트와 데디를 방해한다면 그것을 던져버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보안관인 칼(Sheriff Carl Tippett: 라일 러벳 분)은 그의 친구인 빌과 루시아를 도와 도망자들을 붙잡기 위해 매트와 데디를 쫓아오고 그러는 와중에 자신이 루시아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들 모두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딱뜨리고, 그것을 스스로 개척할 때 인생과 사랑에 대한 교훈이 이루어진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고정 관념을 떨쳐버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데디가 'Opposite of Sex'라고 부르는 것, 즉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발견할 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섹스를 반대하는 건 아냐. 조물주의 손길과 진화로 인류가 보존된다지만, 어쨌든 인간은 섹스랑 불가분의 관계지. 장난감을 같이 갖고 놀거나 전화나 하게 했으면, 우린 옛날에 멸종했을 걸. 반면, 섹스는 복잡한 감정이 결부돼 있어. 마치 그물처럼. 결국엔 출산이나 질병, 특정한 관계로 종결되지. 난 그런 점들이 싫어. 그 반대급부만 취하고 싶어. 다 가치 없는 일들 아냐? 생각해봐. 내가 너무 부정적인지도 몰라. 어쩌면... 결국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 한가지는 분명해. 빌한테 돌아가서 새출발 하진 않겠어. 난 선량함은 키우진 않거든. 최소한의 양심만 있을 뿐.개과천선한 날 볼 기대는 접어. 그만들 가봐. 어서! 그래도 이말은 해야겠지. 그해 여름은 내 삶의 전환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