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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미니츠 트럼펫 (2002, 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핀란드, 독일, 영국, 스페인, 중국, 네덜란드 / 핀란드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 드라마 / 92분 전체관람가 / 2002년 11월 08일 개봉


출연: 마르쿠 펠톨라, 카티 오우티넨, 아나 소피아 리아노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조크, 짐 자무쉬, 빔 벤더스, 스파이크 리, 첸 카이거
각본: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조크, 짐 자무쉬, 아키 카우리스마키, 빔 벤더스, 탄 장
촬영:
제작: Road Movies Filmproduktion, Meespierson Film CV, Atom Films, JVC Entertainment, Kuzui Enterprises, Matador Pictures, Odyssey Films, WGBH Boston
배급: 스폰지
홍보: 프리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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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미니츠 트럼펫> 7인의 거장에게 주어진 10분 (8/10)

글: 이종열
2002년 11월 10일

조회: 3269

<텐 미니츠 트럼펫>(이하 <텐 트럼펫>)은 10분을 테마와 형식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다. 베르너 헤어조크 등 세계영화계의 전설적인 7인의 명장들이 참여한 이 재미난 작업엔 개성이 물씬 묻어난다. '관련된 것끼리 줄을 그으시오' 같은 문제를 낸 데도 쉽게 감독과 영화를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각 거장들의 연주는 서로 다른 분명한 색을 띤다. 그리고 하모니를 이룬다.

먼저 <과거 없는 남자>로 올 깐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한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개에겐 지옥이 없다>(Dogs have no hell)엔 지나간 사랑을 잡고 인생을 즐기는 중년 남자의 10분이 웃음 양념이 곁들여져 펼쳐진다.

다음 스페인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줄>(Lifeline)은 흑백의 시적 영상과 최소화된 소리로 죽음과 생명이라는 인생의 큰 구조를 시간의 극적 활용과 사건의 대비로 훌륭하게 담아내었다. 특히 절제된 대사 속에 응시와 제시, 비유와 은유만으로 심오한 주제를 담아내는 감독의 능력이 존경스럽게 보이는 작품이다.

<아귀레, 신의 분노>와 같은 영화사의 중요한 걸작을 탄생시켜 낸 바 있는 독일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만 년의 시간 속에서>(Ten thousand years older)는 1981년 발견된 브라질 원시민족인 우르유족의 문명폐해를 꼬집은 다큐멘터리이다. <위대한 피츠카랄도>에서도 볼 수 있듯 정글 탐험과 원주민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진 헤어조그 감독의 문명비판과 유머를 다이제스트판으로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천국보다 낯선> <데드 맨> 등의 아버지인 미국 짐 자무쉬의 <실내-트레일러-밤>(Int. Trailer. Night)은 트레일러에서 휴식답지 않은 휴식을 취하는 여배우의 10분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텐 트럼펫> 에피소드 중에서는 비교적 소품에 해당하지만 자무쉬 다운 블랙 유머와 삶의 쓸쓸함을 어루만지고 있는 품위 있는 작품이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를 창조해 낸 독일 빔 벤더스의 <트로나까지 12마일>(Twelve Miles to Trona)은 <텐 트럼펫> 중 가장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약물로 생명의 위기에 처한 남자가 면허를 딴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초짜 드라이버에게 구출된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속도감과 음악에 실려 '감독-캐릭터-관객'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흑인차별과 같은 사회의 문제의식을 꾸준히 담아왔던 또 다른 미국의 감독인 스파이크 리의 <우린 도둑맞았다>(We wuz robbed)는 2000년 미 대통령 선거 발표 전의 플로리다 지역의 상황을 감독 특유의 통찰력과 유머 감각으로 긴박감 있게 보여준다.

제일 마지막에 자리잡은 중국 첸 카이거의 <깊이 숨은 100송이 꽃>(100 flowers hidden deep)은 변화의 중국에 대한 감독의 씁쓸한 시선이 녹아있다. 그러나 <현위의 인생>과 같은 깊이감 있는 작품을 만든 작가감독답지 않게 도식적이고 다분히 감상적인 감정이 먼저 보인다. 다른 에피소드의 깊이와 유머와 비해 차이가 보이는 작품이다. [평균점 ★★★★]

※덧붙이기

1. 우리영화계에도 90년대 중반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라는 당대의 잘 나간다는 감독 7인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가 있었다. 물론 <텐 미니츠 트럼펫>과 비교조차 할 것 없는 졸작이다.

2. <텐 미니츠>는 애초 '트럼펫'과 '첼로' 2부작으로 진행되었다한다. '첼로'에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뤽 고다르, 마이크 피기스, 이스트만 자보 등 또 다른 8인 명감독의 시선을 볼 수 있다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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