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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2001, The Pianist)
프랑스, 폴란드, 영국, 독일, 네덜란드 / 프랑스어 / 드라마, 역사, 서스펜스 / 148분 12세관람가 / 2003년 01월 01일 개봉


출연: 아드리엔 브로디, 토마스 크렛슈만, 프랭크 핀레이
감독: 로만 폴란스키
각본: 로날드 하우드
촬영: 파벨 에델만
제작: 까날플러스, Beverly Detroit, Meespierson Film CV, Interscope Communications, Mainstream S.A, R.P Productions
배급: 씨네월드
홍보: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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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7/10)
대중성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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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기구한 인생 (7/10)

글: dreamalive
2003년 01월 11일

조회: 6682

사람을 소나 돼지 잡는 것보다도 더 쉽게 죽이는 장면에서, 그것도 귀찮다는 듯이 무심히 탄창을 갈아 끼우는 독일군의 모습에서, 정말 피아노를 치고 싶었지만 들킬까봐 건반 위 허공에다 상상으로만 연주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너무 굶어서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인데도 온 열정을 다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면에서, 그걸 본 한 마음 좋은 독일군 장교가 그에게 자신의 코트를 벗어주는 장면에서, 그 외 수많은 장면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기립박수가 터져나올 때까지 나는 대책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느라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본 영화였건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까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유태인 학살 영화... 나치가 얼마나 나쁜 놈들이었나를 말하려고 했나...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었나... 인간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고 또 얼마나 비굴해지고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나... 아니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주 작지만 희미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것이었나...

유감스럽게도 <피아니스트>는 이것들을 모조리 다 섞어놓고 있을 뿐, 그 이상 진지한 고찰이나 성찰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정작 초점을 맞춘 것은 '한 피아니스트의 일생이 얼마나 그토록 이토록 끔찍하게 기구했었나' 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겪는 온갖 고난과 역경. 마침내 자의 반 타의 반, 우연 반 운명 반으로 그는 결국 그 힘든 세월을 모두 다 이겨내고, 무대 위에서 멋드러지게 피아노를 연주한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너무나도 자주 애용되는 구성이다. 다만 <피아니스트>가 차별화되는 것은 극적 전개과정이 허구적으로 구성된 개연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성에 의존한다는 것.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또 실존했던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실제로 당시 상황이 그랬고, 실제로 그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데.

이런 측면에서 나는 <피아니스트>를 <인생은 아름다워>나 <쉰들러 리스트> 가 아니라 <뷰티풀 마인드>와 비교해보고 싶어진다. <뷰티풀 마인드>는 주인공이 겪는 고난의 형태가 자기 자신의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으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역시 실화에 기반해서 주인공이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정말 눈물겹게, 힘겹게 이겨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한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에 반해서 <피아니스트>는 유태인 학살이라는 키워드를 소재적으로 접근하면서 매 장면마다 극적인 것을 강조하는데 주로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의 피아노 선율마저 듣기 좋은 영화적 소품에 머무르고 말면서, 예술과 삶과의 관계라거나 피아니스트의 예술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은 말도 꺼내지 못한다.

물론 극적인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구성하는 감독의 능력은 아주 탁월하다. 어느 장면이나 깊은 인상을 남기며 관객의 가슴에 바로 와닿게 한다는 것은 분명 뛰어난 재능일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왕에 거대 담론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면 그 뛰어난 재능을 거기에도 좀 발휘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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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을 이해시키는 영화, 내내 불안하고 애타고 공감하고 패허에서 월광곡이 흘러나온 장면이 생생하다. 그후 독일장교 앞에서 피아노치는 장면,, 불안했다. 독일장교의 캔따개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봐야할 영화이다!!! 이안 (2003/03/02)
로만 폴란스키.. 영화보는 내내 감독이름이 궁금했다. 감탄.. (200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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