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외국영화상, 칸느-그랑프리를 수상한 사랑의 명작으로 과거를 끊지 못하는 남과 여의 이야기와 독특한 촬영 수법으로 종전의 영화와 전혀 다른 수법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빨강, 노랑, 청색의 모노크롬의 화면구사, 대사가 없는 표정과 동작 그리고 연기가 전혀 없어 보이는 주연 배우 등등 거장 클로드 룰루슈 감독의 화려한 사랑의 세계 묘사가 가히 일품이다. 여기에 영화음악의 거장 프란시스 레이의 스윙풍의 곡을 그의 파트너인 샹송 가수이자 작곡가인 피에르 바슐레가 부른 <남과 여의 삼바>도 이 영화를 한층 더 멋지게 하였다.
이밖에도 영화 <남과 여>하면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자랑하는 '르망 24시간 카 레이스'이다. 이 경기가 특이한 것은 다른 카 레이스는 폐쇄된 코스에서 이루어지는데 비해서 이 레이스는 일반도로를 사용하고 그곳도 시판되는 승용차 대부분이 출전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장 루이가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만들었던 '포드 마크2'를 몰고 무려 24시간이라는 장거리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 카레이스의 박진력도 참 대단하였다. 클로드 룰루슈 감독의 카 레이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시선은 실로 커다란 경의를 자아내게 잘 묘사되었다. 예를 들면 장 루이가 안느에게 140km가 한계인 코너를 141km로 돌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나, 또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큰 돈도 벌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좋지만은 암거래 장사꾼같은 점도 있다고 말하는 씬도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 중의 하나이다.
안은 30대 미망인. 딸 프랑소아즈의 학교때문에 도빌에 갔다가 장이란 사나이를 알게 된다. 두 남녀는 기숙사에 자녀들을 면회온 것이다. 안은 파리행 기차를 놓치고 장의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온다. 장이 안의 죽은 남편에 대해 묻자 남편은 배우이며 가수이자 시인이었다고 말하며 추억에 잠긴다. 장은 안과의 두번째 만남에서 안의 남편 이야기를 듣고 그의 아내의 죽은 사연을 안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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