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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나 (2001, Son de Mar)
스페인 / 스페인어 / 드라마, 로맨스 / 94분 18세관람가 / 2002년 05월 10일 개봉


출연: 호르디 몰라, 레오노어 와틀링, 에두아르드 페르난데즈
감독: 비가스 루나
각본: 라파엘 아즈코나
촬영: 호세 루이스 알케인
제작: Lolafilms S.A, Via Digital, Television Espanola
배급: 씨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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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섹스는 언제나 함께 굴러가는 두 바퀴다 - 비가스 루나

[하몽하몽], [달과 꼭지], [밤볼라], [룰루] 등의 작품을 통해 에로의 귀재라는 칭호까지 얻은 비가스 루나. [마르티나]는 사랑과 섹스를 소재로 감각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그의 새로운 사랑이야기다.

비가스 루나 감독은 애정의 그물망에 걸린 이들의 무절제한 욕망을 희극적으로 그린 [하몽하몽]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1994년 우리나라 개봉 당시 충격적인 성애묘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전국 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달과 꼭지] 역시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표현된 작품이었다. [달과 꼭지]는 동생에게 어머니의 젖가슴을 빼앗긴 한 남자아이가 크고 풍만한 가슴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현 스페인 영화계에서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쌍벽을 이루는 비가스 루나 감독은 스페인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국은 물론 유럽, 미국에서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마르티나]는 비가스 루나의 전작들과 동일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영화다. 사랑에 대한 욕망을 즉흥적이고 원색적으로 표현했던 전작과 달리 [마르티나]는 사랑하게 되면서 생기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따라간다. 또한 욕망과 질투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두 얼굴을 전보다 훨씬 품격있게 그려냈다. 감독은 사랑으로 고통받고, 사랑으로 불행하면서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남녀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 도덕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설정 아래 빛을 발하는 열정적 사랑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7년만에 돌아오고,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여자는 그를 감춰두고 은밀한 사랑을 시작한다. 이것이 영화 [마르티나]의 줄거리다. 마르티나를 사랑하는 두 남자도 이러한 설정 안에서 매우 대조적으로 묘사된다. 신화 이야기로 여자의 성적 환상을 자극하며 낭만적 사랑을 꿈꾸게 하는 남자와 사랑하는 여자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남자. 여자는 이 명확한 대비 속에서 갈등한다. 현실의 안락함을 버리기도, 열정적 사랑과 섹스의 황홀함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감독은 이처럼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관객들의 선택을 묻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가? 관객들은 두 남녀가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갖게 될 것이다. 과연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것인가, 열정적인 사랑을 위해 현실을 버릴 수 있을지 등등의 물음을.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의문부호를 갖게 하지만 이것은 마르티나의 선택, 즉 열정적 사랑에 대한 논의로 귀결된다.



두 남자가 사랑한 한 여자...
사랑할수록 위험한 사랑이 있다.


스페인의 작은 해안도시. 이곳 고등학교 국문학 교사로 부임한 율리시즈는 지중해처럼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인 마르티나에게 미친듯 빠져든다. 마르티나 역시 그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의 마력에 빠져 지방 유지인 시에라의 끈질긴 청혼과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생활에 묻혀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도 식어가던 어느날... 혼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율리시즈가 사라졌다. 그가 타고 나갔던 배가 바닷가에서 발견되고 마을사람들은 그가 죽었다 생각한다. 결국 마르티나는 그녀에게 위로가 되어준 시에라와 재혼한다.

7년의 세월이 흐르고 마르티나가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죽은 줄 알았던 율리시즈의 전화가 걸려온다.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났던 그는 어렵사리 구조되어 세계 각지를 떠돌다가 돌아오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시에라와의 안정적인 삶과 원망을 넘어서는 강한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르티나. 결국 열정적인 사랑의 물결에 이끌린 마르티나는 율리시즈를 은밀한 공간에 숨기고 다시금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드는데...



영화의 낭만적 분위기를 고조시킨 영상미학

[마르티나]의 낭만적 분위기는 아름다운 영상에 의해서 한껏 고조된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매력적인 화면이 탄생한 데는 마르티나 역을 맡은 레오노어 와틀링의 수려한 외모와 영화의 주된 배경인 지중해의 풍광이 큰 역할을 했다. 영화 [마르티나]에서 지중해는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자 훗날 사랑의 은신처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비가스 루나 감독은 인생과 지중해의 얘기꾼임을 자처할 정도로 지중해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이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중해의 새벽과 황혼, 한없이 평화로운 바다와 폭풍우 치는 바다 등 지중해의 여러 가지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한 감독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확인된다.

감독의 전작에서 지중해 톤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표현한 촬영감독 호세 루이스 알케인이 촬영 감독을 맡았으며, 바다 촬영에는 60명의 스텝이 동원될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극단의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 레오노어 와틀링

소녀의 청순함에서 성숙한 여인의 관능미까지 완벽하게 그려낸 [하몽하몽]의 페넬로페 크루즈, [룰루]의 프란체스카 네리, [밤볼라]의 발레리아 마리니 등은 모두 비가스 루나 감독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전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비가스 루나 감독은 신작 [마르티나]에서도 레오노어 와틀링을 발탁하여 그의 뛰어난 캐스팅 감각을 자랑했다.

감독은 레오노어 와틀링에 대해 그녀는 자신이 필요로 하던 마르티나의 이미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며, 그녀가 마르티나 역을 맡겠다고 자청해 주기를 기다렸다고 말한다. 영화 도입부에서 마르티나는 소녀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지만 극이 전개됨에 따라 열정적 사랑에 빠진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간다. 감독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여인의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이 역할을 두고 적잖이 걱정했다. 그러나 레오노어 와틀링은 놀라울 만큼 완벽하고 아름답게 마르티나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