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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2001, Iris)
미국, 영국 / 영어 / 드라마 / 90분 15세관람가 / 2002년 03월 08일 개봉


출연: 케이트 윈슬렛, 휴 본빌, 주디 덴치
감독: 리차드 에어
각본: 리차드 에어, 찰스 우드
촬영: 로저 프래트
제작: 미라맥스, Intermedia Films, BBC , Mirage Enterprises
배급: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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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56.66%

작품성  (7/10)
네티즌  (7/10)
[5명]  





2002 제 52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2002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2002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션
남우조연상 노미네이션


감독의 말

[아이리스]는 본질적으로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고 어떻게 지켜지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는 내 영화 가운데 최초이자 최고의 러브스토리며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방과 자신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는 결혼 생활에서 어떻게 독립적 삶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탐구이기도 하다.

내 생각에 책벌레로서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존이 아이리스를 그토록 헌신적으로 돌봤던 것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 있었다. 주도권을 쥐고 있던 아이리스가 존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처지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녀의 병은 둘의 관계에서 허구성을 벗겨버리고 본질을 밝혀냈다.

나는 이 영화를 아이리스에 대해 전혀 들어본적 없는 사람들이 봐주길 바란다. 사람들이 아무런 편견 없이 그녀의 모습에 접근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머독은 실제했고 문학 비평가 존 베일리와 40여년을 해로했다. 저명한 소설가이자 철학자였다는 점, 치매로 고통을 받았다는 점, 선과 악, 자유, 성, 사랑의 문제에 관해 많은 글을 남겼다. 그녀의 이런 여러 모습에 있어 영화는 객관성과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존 베일리가 아이리스를 그리며 쓴 책 'Elegy for Iris'가 원작인 이 영화에서 존은 그녀를 처음 만난 무렵과 말년을 주관적 시선으로 서술한다. 극중 두 사람의 대화나 주변 캐릭터, 사건등은 책속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것도 있지만, 개중엔 극적 효과를 위해 다소 압축, 과장, 재창조된 요소들도 없지 않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아이리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사실적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전기라고도 픽션이라고도 딱히 규정 지을 수 없는 중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는 1950년대, 영문학 강사였던 존 베일리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아이리스 머독을 만난다. 존은 그녀의 해박함과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에 경외심을 갖고 그녀에게 몰입하지만, 그녀의 분방한 사생활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학문적 동지로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가던 둘은 결국 결혼, 이후 40여년간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로 함께 고락을 나눈다.

어느날, 아이리스에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찾아온다. 자신의 정신세계가 무너져가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리스... 존은 처음엔 아내가 치매에 걸렸음을 부인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러나 젊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내의 방탕한 삶이 때때로 떠오를 때면, 어린 아기처럼 변해버린 늙은 아내에게 걷잡을 수 없는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아이리스의 증세가 최악에 이르러 도저히 집에서 간병할 수 없게 되자, 존은 그녀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낸다. 아무데서나 오줌을 쌀 정도로 정신이 무너진 아이리스는 요양원에서 지내던 어느날 결국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러나 존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된 아이리스의 모습은 젊은 시절, 시대를 앞선 정신과 학문적 탐구열로 가득찼던 아름다운 보헤미안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아이리스 머독,
그녀의 인생 이야기


아이리스 머독은 1919년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프로테스탄트 앵글로 아이리쉬 가문 출신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어느쪽에도 구속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바로 그점 때문에 양쪽 어느쪽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옥스퍼드의 여학생 칼리지 소머빌에서 수학했다. 2차 대전때 공무원으로 잠시 일하다가 런던과 옥스포드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35세때 처녀작 'Under The Net'을 발표했으며 2년 후에는 3년간 사귄 대학강사 존 베일리와 결혼했다. 아이리스 머독과 존 베일리의 40여년에 걸친 독특한 결혼생활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세기의 로맨스라고 일컬어진 이들의 삶은 한편으로 역경을 이긴 위대한 사랑의 결실이기도 했다. 영국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로 일컬어진 아이리스 머독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옥스포드 대학시절부터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늘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아이리스의 결혼생활은 그녀의 전기를 쓴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이 세상과 거리낌없이 양성애적 사랑을 주고받는 보헤미언적인' 것이었다.

아이리스 머독은 199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고 남편 존 베일리의 지극한 간병을 받던 중, 증세가 악화되어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요양원에 들어간지 3주후인 1999년 2월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