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배우 매염방 추모 분위기 확산
- <금지옥엽2><홍번구> 등 매염방 추모특집 편성

홍콩의 영화배우 겸 인기 가수 매염방(梅艶芳; 아니타 무이)이 40세의 일기로 30일 새벽에 세상을 달리했다. 올해 4월 충격적인 자살로 세상을 달리한 장국영과 함께, 홍콩 연예계의 큰 언니로 불리던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홍콩 및 국내 영화팬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매염방은 30일 새벽 지병인 자궁 경부암으로 끝내 숨졌다. 영화배우 증지위(曾志偉; 쩡즈웨이)를 비롯 성룡, 알란 탐, 양자경 등 동료 연예인이 홍콩섬 해피밸리의 요양병원에서 그녀의 임종을 지켜봤다. 그녀는 지난 9월까지 활발한 자궁경부암에 걸렸다고 털어 놓고 영화와 TV 출연을 자제하며 투병을 해왔으나 29일부터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동료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올해 초 그녀를 기념하는 트리뷰트 앨범이 제작될 만큼, 홍콩 대중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수였던 매염방은 국내 팬들에게는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의 주제곡을 불러 인기를 얻었다. 홍콩 느와르 열풍을 몰고 왔던 영웅본색 시리즈 <영웅본색 3>에서 그녀가 부른 '석양지가(夕陽之歌)'는 국내 팬들이 꼽는 홍콩 영화 주제곡이다.

인터넷 대화형 커뮤니티인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영화전문 채널 MBC 무비스는 매염방을 추모하는 특집 영화 2편을 긴급 방영하기로 했다. MBC 무비스는 31일 오후 6시에 성룡과 함께 매염방이 주연으로 열연한 액션영화 <성룡의 홍번구>를, 저녁 8시에는 매염방이 배우와 가수로써 명성을 올렸던 <금지옥엽2>를 방영한다.

특히, <금지옥엽2>는 올해 초 숨진 장국영이 동성애자로 출연했던 영화로, 이번에 여주인공 매염방 마저 사망해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매염방은 장국영 ,알란탐과 함께 과거 90년대 높은 인기를 끌었고, <영웅본색3>와 <홍번구> 등에서 영화 배우로 잘 알려져 그녀의 죽음은 국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까지 그녀는 유덕화, 장쯔이와 함께 중국 본토에서 영화 <영웅2>를 촬영했다고 전한다.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 영화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생각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게 된다.

<매염방의 필모그래피>

연지구 (咽脂拘 : Rouge, 1988)
미라클 (Miracles, 1989)
영웅본색 3 (A Better Tomorrow III, 1989)
하일군재래 (1990)
신조협려 (1991)
심사관 (審死官 Justuce, My Foot, 1992)
동방삼협 (東方三俠: The Heroic Trio, 1992)
동방삼협 2 (現代豪俠傳: Executioners, 1993)
심사관 2 (Mad Monk , 1993)
성룡의 홍번구 (1995)
영웅 (My Father is a Hero, 1995)
금지옥엽2 (Who's the Man, Who's the Woman, 1996)
반생연 (Eighteen Springs, 1997)
종무염 (鍾無艶) (2001)
남인사십 (July Rhapsody,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