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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1998, Spring in My Hometown)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 120분 전체관람가 /


출연: 안성기, 배유정
감독: 이광모
각본: 이광모
촬영:
제작: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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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네티즌  (8/10)
[4명]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인의 아픈 과거를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 한국영화사상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20만 정도의 흥행 실적이면 시대극으로는 성공적이며, 예술 영화로는 굉장한 선전이지만, 역시 제작비를 건지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1995년 6월 제7회 하틀리-메릴 시나리오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부터 국내에 알려졌는데, 1988년부터 6년의 집필 끝에 완성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탁월한 구성으로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를 비춰주는 창과 같은 작품'이란 격찬을 받았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그 후로도 무려 14회의 대대적 수정 작업을 거쳤다. 1996년 11월부터 1년여 촬영 기간 동안 50여 곳에서 촬영되었다.

한국전쟁 시기, 아버지가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성민네는 가계가 풍요롭다. 성민과 단짝인 창희 가족은 성민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어느 날 창희는 자신의 어머니와 미군이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엿보고 만다. 성민은 미군을 방앗간에 데려온 것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본다. 방앗간에는 불이 나고 창희가 실종된 뒤 부패한 아이의 시체가 마을에 떠오른다. 아이들은 언덕 위에 창희를 위한 작은 봉분을 만든다.

98년 동경 국제영화제 금상, 기린상, 98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예술공헌상, 98 하와이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98 제18회 프랑스 벨포르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98 깐느영화제 감독주간 진출, 95 미국 하틀리-메릴 국제 시나리오 콘테스트 그랑프리, 그리스 데살로니키영화제 최우수 예술공헌상, 하와이영화제 대상 수상.




미군 장교와 사귀는 성민의 큰누나 영숙(명순미 분)의 주선으로 성민의 아버지 최씨(안성기 분)가 미군부대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성민네 형편은 나날이 나아져 간다. 반면 성민(이인 분)네 아래채 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창희(김정우 분)의 어머니 안성댁(배유정 분)은 의용군으로 끌려간 채 소식 없는 남편을 2년째 기다리며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힘겹게 살림을 꾸려간다.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가난에 찌든 안성댁을 보다 못한 최씨는 그녀에게 미군의 팬티와 러닝 셔츠들을 빨래해주는 세탁 일을 알선해준다. 그러나 강변에 널어놓은 미군 속옷빨래들을 모조리 도둑맞는 안성댁, 잃어버린 빨래를 변상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안성댁은 미군 하사로부터 동구밖 버려진 방앗간에서 한 차례 정사를 갖기를 요구받는다. 한편, 각박한 현실에 찌든 채 어른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아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던 성민과 창희는 같은 반 아이들과 함께 동구 밖 방앗간이 미군과 양공주들의 정사 장소임을 알게 된다. 그후 아이들과 함께 방앗간 뒤에서 정사장면을 훔쳐보기도 하던 성민과 창희가 미군짚차에서 망원경을 훔쳐내기 위해 방앗간에 몰래 숨어 들어간 어느 날, 둘은 안성댁과 미군 하사가 정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성민의 아버지 최씨가 망을 보고 있는 것도. 다음날, 여느 때처럼 미군과 동네 처녀가 정사를 벌이던 방앗간에는 화재가 발생하여 미군이 사망하고 창희는 성민에게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버린다. 창희를 찾아다니던 성민은 둘만의 비밀 장소인 고목나무 구멍 안에서 창희가 두고간 미제 라이터를 발견한다. 이듬해 여름, 모두의 기억에서 방앗간 화재 사건이 희미해질 무렵, 방앗간 근처의 늪에서 미군 밧줄에 묶인 채 심하게 부패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 시신이 창희의 것일 거라는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의 추측을 부인하던 성민은 창희가 두고간 라이터로 창희의 생존 가능성을 점쳐본다. 아무리 시도해도 라이터가 켜지지 않자 창희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 성민은 아이들과 함께 창희의 장례식을 치러주어 고목나무가 있는 동산위에 창희의 무덤도 만들어준다. 창희의 죽음을 부정하던 창희 어머니 안성댁도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창희의 모의 무덤 앞에서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못한다. 휴전 협정이 맺어진 후 이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온 창희 아버지 송씨(고동업 분)는 실종된 아들의 가출 이유와 방앗간 화재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탐문하며 돌아다니고 미군 장교와 사귀던 성민의 누나 영숙은 미군의 아이를 임신한 채 버림받는다. 언제 해고당할지 모를 상황에 처한 성민의 아버지 최씨는 앞으로 살아갈 돈을 장만하고 자신과 안성댁의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창희네를 떠나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군부대창고에서 물건을 빼돌리다가 붙잡힌다. 이제까지 아버지의 비겁함을 경멸하고 증오해오던 성민은 붉은 페인트칠을 당한 채 비참한 꼴로 미군부대에서 쫓겨난 아버지 최씨에 대해 다시금 연민과 동정을 갖게 된다. 미군의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피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성민네가 곧바로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 그 날밤, 성민의 꿈결을 타고 창희가 잠자고 있던 성민을 방을 다녀간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켜본 창희의 라이터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신비롭게 바라보면서 성민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세상 어딘가에 창희가 아직도 살아 있을 거라고.
""고난과 절망의 시대에도 늘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살았던 할아버님과 어머님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 이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