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속일 수 없는게 세가지가 있데요..감기하구요, 가난하고 마지막은 사랑하는 감정이래요...'



시월애 여주인공 은주(전지현)의 대사입니다...



# 時越愛...



10월에 하는 사랑인가? 참 썰렁한 자문을 하며 시사회장에 들어섰습니다...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나옵니다... 시간에 대한 영화군...



그럼 동감?... 아님 빽 투 더 퓨쳐의 시간얘긴가?



이 영화는 이미지의 영화 ... 미대 출신의 감독다운 영화라고 하듯이 외국에나 있을 법한 멋진 집으로 시작합니다....



서해 바다위에 밀썰물에 따라 바다위에 떠 있기도, 갯벌위에 홀로 서있기도 하는...



이 집 '일 마레'(이태리어로 바다입니다)에서 아니 업밀히 말해 그 집의 우체함을 매개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한 여자가 이사를 갑니다... 떠나면서 그 우체함에 카드를 써서 놓고 갑니다...



'중요한 편지를 기다립니다...아래 주소로 꼭 보내주세요...1999년12월 은주..'



다시 그 집에 이사오는 사람이 있습니다...성현이라는 남자...당연 이정재입니다...이영화엔 등장인물이 별루 없습니다...



그는 젤 먼저 이 집의 이름을 일 마레라 짓습니다...

그리고 우체함에서 편지를 끄내죠...그리고 읽습니다...



음... 그는 누가 장난친줄 압니다...그럴것이 그가 있는 세상은 1997년12월이었으니요...



# 러브레터



이와이 순지의 영화를 말합니다...개방2호이자 흥행의 무서움이나 가능성(일본영화의)으로 표현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이죠...





사랑하던 사람의 추모식이던가요... 그의 집에서 발견한 앨범에서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해 예전의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집터도 없어졌다는 그곳에서 답장이 이츠키라는 이름과 함께 옵니다...



사실은 동명이인의 후즈이 이츠키지만요...



# 시월애



첨엔 둘 다 믿지를 못하죠... 하지만 성현이 키우는 개를 다음에 이사온 은주가 키우고 있거나 뒤에 생길 일을 미리 암시하므로 확신합니다...



이젠 시차를 풀어가야 할 텐데... 빽 투더 퓨쳐의 그 엄청나고 知적인 시간의 공유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군요...



그렇습니다... 그 들은 서로의 고독을 나누며...2년의 시차를 거스르지 않고 사랑을 깨닫습니다...



줄거리야 보실 분들을 위해 이만...

이 두영화가 편지를 매개로 한다해서 비교하는게 아닙니다...



이미지와 영상으로 풀어나가는 면때문에 피택되었지요..



# 러브레터...



'오갱끼데스까...'



그 어색한 말에 왜그리 감동을 받았는지...



어쩜 우린 그 영상미에 서서히 젖어가다가 한 줌에 감정이 폭발한 건 아니었는지...

또 비약이군요...그만큼 이영화에 있어서 순백색의 거리와 풍경은 우릴 편안히 영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 볼까요... 지독히도 눈이 많이 오는 그 곳에 사는 실지 주민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하구요...



약간은 낭만에서 좀 멀어지겠죠...



하지만 이국적이고 일본에 대해 많이 모르는 우리가 볼 때는 너무 아름답잖아요...



# 시월애



우리나라에서 바다위에 솟은 집을 보신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 거 같아요...



영화에선 말합니다.. 그 집은 성현의 아버지인 건축과교수가 아들을 위해 지었다고...



그래도 첨엔 좀 서먹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 한 대사... 감기와 가난과 사랑은 속이지 못한단 대사가 좀 어색하게 들렸거든요...



'가난'이란 단어가 안어울릴듯한 화면이기에요...

대사보다 화면에 더 신경쓴 듯 아님 배우가 못미더웠는지...



점점 화면은 보는이를 그 대단한 흡착력으로 흡수하고 맙니다... 김현철의 음악(카페에서 '일생을'이 나올 때만 빼구요)은 몇배로 배가시킵니다....



비록 현실적이지 않지만 보는 사람은 그 순간만큼은 주인공이니깐요...



영화가 주는 큰 미덕중의 하나가 대리만족이 아니겠어요?



그 아름다운 풍경들에 빠져있다가 극장문을 나서면 이런 생각 하나씩은 하실겁니다...



'이 가을에 운명적인 사랑이 올거야...'하구요...



두 영화의 그 아름다움을 흠집낸건 아닌가 싶네요...



근데 전 눈으로 오는 감동보단 가슴으로 오는 감동이 더 좋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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