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한때'라는 뜻을 가진 말.

1960년대.. 상해에서 홍콩으로 이주하여 사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과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차우.

리첸... 그녀는 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혼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차우 ..또한 아내가 호텔직원이다 보니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그들은 이웃집에 살면서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눈인사만 나누는 정도였으나, 음식을 사러 나가면서 아파트내의 휴계실 그리고 거리에서... 자주 부딪히게 되고 가까워 지기 시작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연유에서 둘의 사이가 가까워 진 것이 아닌...
차우는 아내가 리첸과 같은 핸드백을 갖고 있고, 리첸은 차우가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배우자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됨으로 인해 가까워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문제 해결보다는 서로의 관심사나 생활 등을 물어보며
자신의 배우자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사회적인 관념에 벗어나는 행동이 아닌 그들만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사랑이란 내가 그를 느끼고 그가 나를 느끼며 서로에게 감정이 전해지는 순간 이라고 생각하는 그때..
그들도 역시..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음에 품게되고...사랑하기에 서로에게 불행해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미안해서 이별을 결정하는 두사람...

영화속에서 두 주인공이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이란 정말 아쉬움인가 보다...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한때라는 의미란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갖게한다.

흔히들 영원히 사랑할꺼야 라고 말한다. 사람이 영원히 살지 못하는 것이니 그렇게 말할수 있겠지만...
진정한 사랑.. 느낌으로 하는 사랑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사랑을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알았으면 한다.

오랬만에 보는 장만옥의 약간 마른듯한 모습이 역할을 소화하는데 있어 애처로운 느낌을 잘 살려준 것 같고, 왕가위의 이전에 영화와는 다르게 느린 화면과 그위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가을이라는 계절과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