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JSA.

스토리면에서는 흠 잡을만한 데가 있다.
예를 들면 소피의 수사에 관한 건데...
사건당시의 있을 수 있는 상황과 실제상황을 보여주는데 너무 치중해서 소피의 수사 부분에서 디테일을 상실하고 대충대충 넘어간 느낌이 꽤 든다.
그리고 은유적 표현에서 그 의미가 너무 쉽게 드러났다는 것...
오경필과 이수혁이 손을 잡고 서로 넘어뜨리는 게임을 할 때의 그 손을 클로즈업한 쇼트라든가.. 사진을 찍을 때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가리려는 것이라든지..

진정한 장인은 감춤으로써 그 미학을 더 빛낸다.......라고는 하지만... 이건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니까^^;;;;

글쎄 사실 말해서 별로 크게 흠잡을데는 없는 영화였다.
꼭 집어내라면 라스트 직전에 그러니까 이수혁이 자살을 하기전에..
소피와 얘기를 끝내고 내려갈 때..
그 때 생각에 잠긴 소피와 계단을 내려가는 이수혁의 뒷모습을 번갈아가며 잡은 씬은 이미 브라이언 싱어가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써먹어서 유명해진 그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줬다.
하지만 그렇다고 패러디나 오마쥬라는고 보긴 어렵고....

어쨋든...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고...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영화다.
(고로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거겠지^^(상업적으로)
남북한 분단현실과 화해무드가 세계적으로 초관심이니까...^^)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한국인의 정서에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화이므로 한국 밖에서도 그 메세지와 감동이 통할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스토리나 촬영기법, 연기, 연출 등....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
(특히 기대도 안했던 이영애, 김태우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신하균, 송강호, 이병헌이야 원래 잘했으니까)

이미 다들 보았겠지만
안 본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보도록 권하고 싶다.
쉬리에서의 김윤진과 한석규의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그것만 쏙 빼서 가져왔다고 해야하나....
궁극적으로 주려는 메세지는 같지만, 볼거리에 많이 비중을 둔 쉬리와는 차별화될 수 있는 작품.

정말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휴머니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