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부터 잡소리]

처음 칼럼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 2000년 12월 31일에 카투사로 복무중인 동기녀석의 말이 자극이 되어서였습니다.(에구 민망하여라~)

아주 조촐하게 98 송년모임(여기서 밝혀지는 필자의 학번..-.-)을 주관하면서-총인원 민망해서 언급 못함.나포함해서 6명 못넘었다는 이야기 못함-99학번과 00학번들의 카페-daum-게시판에 글들이 많이 안올라온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다 '맨날 용하칼럼(여기서 칼럼이란 표현의 진의는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지루하며 동시에 이상한 주제들로 가득찬' 게시물임)만 올라오고 애들 글도 안올려'라는 동기녀석의 말, 물론 뒤에 '용하야 장난인거 알지?'라는 수습용멘트를 날렸으나 이미 아픈 곳은 찔린 필자. ㅜㅜ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정말 함 칼럼을 써보자라는 취지에서 본사이트 칼럼리스트 글보내기에 글을 보내면서 이 반평정도의 공간을 마련케 된 것입니다. ^^;; 지금은 구라파에 관한 간략한 소개로 채워진 대문글에 앞으로의 칼럼의 방향과 뭘 쓰고 싶은지를 적어두었으나 솔직하게 말해 '곧 잊어버리고서' 맘대로 쓰기 시작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글들의 기복이 생기더군요. 그건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무척이나 기복이 심한 필자의 성격과도 유사하며 무척이나 게으르기 때문에 글을 한번 올리면 아주 크게 틀린 철자가 아니면 무시하거나 배우 이름을 찾아 올리는 성의있는 무엇을 하지 않는 나쁜 성격이 가장 큰 요인이겠죠. 더불어 약간은 만연체-길게 늘여쓰게되는 문체-를 구사하는 필자이기에 글들이 제대로 표현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늘 경계하는 것은 어디선가 본듯한 무엇을 쓰지 않기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붉은 시편, 네 멋대로 해라 등의 영화는 솔직히 영화 자체가 넘 어려워서 글도 복잡해졌다면 커밍 아웃에서 보이는 현학적 문체는 처음 올린 산책 평의 칼럼 조회수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탄력받아 그렇게 잘난 척하게 된 것입니다. ^^;;(이룐 넘 솔직해버렸다~ 이미지 관리해야하는데..)

눈물 평에서 보여주신 고지영님의 의견에서처럼 필자가 잘나서 글이 글이 어려운 거보다는 못나서 어려운게 맞는거 같습니다. 쉬운 글을 쓰는 것을 처음 칼럼 목표로 삼았는데, 어느새 저도 이 어렵게 쓰려는 겉멋이 들었나봅니다. 생각해보면 '커밍아웃'이나 '존 말코비치 되기','키핑 더 페이스'같은 영화에서는 그리 힘줘서 글을 쓸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힘줘서 쓸 평은 힘줘서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체 가볍고 무질서한 넘이기는 하지만.. 헤헤[←요기까정 잡소리]

그럼 오늘의 영화로 돌아가서리~~ [↓요기부터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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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의 영화는 우리들에게 많이 친숙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지칭하는 우리들이란 20대 중반을 말하는게 아니라,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반에 걸친 연령대를 말합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입니다. ^^

얼마나 모르면 내가 5분 전까지만해도 다 써서 올린 글에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배창호 감독 작품이라고까지 올려놨겠는가? 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이명세 감독 작을.. 아,뽀록나는 내공빨이여!! 뽀록났어 뽀록.. 쩍 팔려..ㅜㅜ 그래도 영화 좋아한다는 넘이 '고래사냥' 감독을 헷갈리다니.. 허허.. 쩍 팔려.. (은근슬쩍 반말투로 넘어갔당..헤헤..)

울학교(지난 번에도 언급했듯 대학로 근처 s대) 정문쪽 술골목에 들어가면 '민들레처럼'이라는 간판하나 없는 술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멤버셨던 누님이 운영하고 계신다. 간판이 없다는 표현땜시 가게가 초라할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하 인테리어는 정말 깔끔하다. 시골에서 귀농생활을 하신다던 학교선배가 가져다준 진짜 삼은 짚새기하며 지금도 돌아가는 시계밥 주는 괘종시계, 절구통에 물담아 놓고 기르는 이름모를 못생긴 생선들, 그런 소소한 것들이 초라함이라기 보다는 정겨움으로 다가선다. (엇 상업광고가 되어버렸군.. -.-;)

그곳에서 언제나처럼 취해서는 누님과 이런저런 세상살이 이야기(이제는 학교 소식지로 전락해버린 s대신문에 대한 험담을 중심으로)와 더불어 음악 이야기를 잠깐한 적이 있다. 이렇게 쓰면 필자가 머리길고 팔다리 긴 음악 좋아하는 넘으로 보이겠지만, 배뽈록에 이마 넓은 단지 텔레토비일 뿐이당.-.- 하여간 자꾸 새는데 그 누님과 한 이야기는 요즘 듣는 귀들이 무척이나 발달해서 음향쪽에 돈을 많이 들여야하고 또 그렇게 들인다고 해도 기존 가요에는 미치지 못하기에 (민중가요의) 사업성은 점점 더 줄고 계속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푸념섞인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듣기 편한 계열로 흑인 영가풍을 선호한다고.. 난 술이 좀 들어간 고로 아예 홈메이드-집에서 녹음설비 들고 녹음하는 방식-방식처럼 아주 순수하고 단순한 형태로 돌아가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었다. 그때 난 한참 산책에서 들리던 포크음악에 빠져있었고 그룹 '롤러코스터','비트겐슈타인-이때는 데뷔안했지만-'이 음반작업을 하면서 시도한 홈메이드방식에 들은 풍월이 있었다. 그때 누님께서 한말씀, '그렇게 해본 음반은 더 안나갔어' 순간 땀한방울 찍, 빗금 세개 죽~ 뭐 이야기를 좀더 뭐 어떤 식으로든 했는데, 그 한마디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렇게 해본 음반은 더 안나갔어'

영화 '정'은 그때 술 약간 얼큰하게 취한 나와 맨정신인 누님과의 대화의 상황을 무척이나 닮아있다. '정'이 다 만들어지고도 개봉할 영화관을 잡지 못해서 이 영화는 한동안 난황을 겪었다고 한다. 아무리 한국영화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는 하나 한 여인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이 영화를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이 텔레비젼에 나오듯 화려하고 현란한 앵글을 구사하며 거기에 재미도 갖춘 헐리우드 영화나 '정'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한국 상업영화를 걷어내고 스크린에 걸 배짱있는 영화관은 없었다. 더구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처럼 장안에 화제를 뿌린 것도 아니고-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화제를 뿌렸으나- 홍보도 덜된 영화를, 더구나 4대 영화제 출품도 못한 영화를-이거 배창호필름 관계자가 보면 기분나뻐하겠는데..-.-;- 걸만한 영화관이 있을까? 하여간 온갖 어려움을 겪고 개봉관에 걸린 '정'은 금방 내렸다. '정'이 개봉관을 못잡고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것만 이슈가 되고 말이다.

솔직히 '정'을 보면 금방 알 정도로-내가 비디오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음향상태나 조명상태가 무척이나 안좋다. 그렇지만 돈이 없어서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하고 계속 인내심을 가지고 영화를 본다면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라인 속에서 가슴을 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어린 서방을 맞이하게된 주인공은(눈치챘겠지만 또 이름을 까먹었다. ^^;) 호된 시집살이를 한다. 철없는 서방때문에 밥술도 급하게 떠먹지 못하는 주인공은 북받는 설움을 주체할 수 없을때면 곡간으로 숨어들어 숨겨놓은 '장화홍련전'을 운율에 맞춰 읽으며 닭똥같은 눈물 흘리는 것이 유일한 낙인 보통의 한국 여인네이다. 시간은 훌쩍 넘어 호랑이 같던 시어미는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망난 노친네가 되어버렸고 시아비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타지로 유학간 서방은 어느날 '클라스 메이토'라며 신여성티를 내는 여인네를 물고 들어온다.(표현이 과격하였다면 이해하길 바란다. 주인공의 심정을 표현하다보니..) 처음에는 사랑채에 묵는 신여성을 아궁이에 장작 이빠이 집어넣어 태워죽이려고(?) 하나 서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밀회장면을 보고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진정 사랑함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몰래 집을 나온다. 혼자 살기로 마음을 먹은 주인공은 산골어느 초가에서 약을 다려팔게 되는데-이거 약탕기가 아님 이글 전체가 아작나는데..^^;-옹기장수 박덕순이 우연히 옹기팔러왔다가 반하고 만다. 주인공은 어설프게 남편이 있는 척하였으나 주인공의 가상의 남편에게 담배불 붙이려다 들통난다.

상투를 틀고 있기는 하나, 장가간 적이 없는 총각 박덕순은 매일매일을 오른편 귀편에 점하나 박힌 주인공의 얼굴을 옹기에 새기며 마음만 졸이고 있다가 달 흐린날에 탁배기 한동이 먹고 보쌈을 결행한다. 허나 당시 시대배경이 1930-40년쯤이였음을 상기해볼 때 그의 행동은 부녀자 납치, 강간미수로 빵에 들어갈만한 행동이였다. 웃기는건 이렇게 보쌈까정 해놓고 담날 일어나서 기억이 하나도 없던-필자와 비슷하게 술이 약하다- 박덕순은 주인공을 보고 놀라 독안으로 숨는다. 주인공은 그가 천성이 착한 사람이며 오랫동안 자신을 한결같이 흠모했음을 알고 넘어가준다. 둘은 행복하게 산다. 행복하게 살던 어느날 박덕순은 불어난 개울물을 넘지 못하고 휩싸여 마누라에게 주기위해 산 박가분을 꼭 쥐고 죽는다. 다시 혼자인 주인공. 보릿고개를 근근히 넘기고 있던 어느날 얼라 하나를 등에진 여인네가 날아든다. 노름에 미친 서방이 소장수에게 자신을 팔아버렸는데 그 소장수란 넘이 밥은 한끼만 주고 밤마다 괴롭혀서(?) 도망왔다고 한다. 둘은 성님, 동상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려하지만, 아쉽게도 보릿고개는 넘 힘겨웠고 주인공은 병에 걸린다. 동상은 박가분을 바르고 밤마다 술집에 나가 몸을 팔기로 작정을 한다. 그런 동상도 다시 소장수에게 잡혀가는데, 갓난쟁이를 두고 간다. 글고 세월은 흘러 어느새 20대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 갓난쟁이, 동이..

주인공과 시어머니, 신여성, 그리고 동이네 이 네여성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나 나는 이 네여성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주인공이 어릴 때부터 다려온 약탕기와 박덕순이 어릴 때부터 구워온 옹기가마를 중심으로 두는 것이 다른 시각으로 영화보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다.

약탕기와 옹기가마는 둘 다 오랫동안 그것을 보아야하고 그 투자한 시간만큼 결과가 반드시 비례한다는 법칙도 성립하지 않는 아주 비효율적인 기기들이다. 약을 달일 때나 가마에 불질을 할때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불꽃을 보아야한다. 몇방울의 물이 약탕기로 떨어지는가 몇개의 장작을 더 넣어야 불꽃이 어느단계에서 어느단계로 넘어가게 되느냐를 일일히 사람이 앉아서 집중하여야 한다. 이것은 뭐 계측도 불가능하고 온전히 경험으로써만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 약탕기로 약을 다리는 행위는 또한 온전히 타인을 위한 배려이다.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도입부에서 한환자가 급히 달려와서는 시아버지한테 침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인공은 그 장면을 보고 뿌듯하게 웃는다. 물론 그 치료행위를 통해서 금전적 이득을 얻으니 그것이 어찌 타인을 위한 행위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영화에서 보이는 묘사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박덕순과 살아가던 짧은 순간이였다. 박덕순은 이전 서방과 다르게 그에게 무심하지 않았으며 양넘들 노래 축음기로 들으며 졸아버릴만큼 가식적이지도 않고 자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충실했기 때문이다. 박덕순은 장화홍련전을 읽어주던 주인공 무릎에서 울어버릴 수 있을만큼 순수하였으며 자기 감정에 솔직하였다. 결국 그러한 솔직함과 순수함때문에 자신이 붙잡고 있던 바위를 박가분을 잡으려는 일념하에 놓아버리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그는 옹기가마 속에서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깨어져버린 옹기와 같고 물이 너무 줄어 타버린 탕약과도 같이 주인공에게서 떠나버렸다. 그는 당시 남정네들과 달리 남성성을 거부하였다.(그렇다고 동성애자란 말은 아님. ^^;)

네 여인네의 삶은 끊임없이 바깥으로, 경계로 내몰린다. 변변한 서방이 없는 과수댁들은 몰아치는 눈밭에서 풀뿌리라도 캐야하며 노름에 미쳐버린 서방을 둔 새댁은 갓난쟁이와 함께 팔려가야한다. 첩질에 빠진 서방을 둔 마누라는 밤새 이불포를 뜯고 다시 꿰매고 그러다 하얗게 밤을 새어야 한다. 그렇게들 지내왔다. 이렇게 내본 사람들은 바로 사내들이다. 사내가 중심이 된 세상이다. 그러면 그들을 타도하면 될 것이 아닌가? 그들이 순결을 지키라 건넨 은장도를 좀더 길게 늘여 그들의 배를 지르고 목을 따며 일손을 놓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야하지 않는가? 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수컷들도 불쌍하다.


대통령이야 과학자야하던 꿈들은 의외로 빨리 사그라진다.
그 빈자리에 밤마다 술을 때려붓고 나이 40에 간암으로 갈 때까지
마누라와 새끼들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일한다

어디가서 사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흐느껴울 때도 없는게 수컷들의 불쌍함이긴 하지만 솔직히 수컷들의 청승떠는 소리만큼 듣기 싫은 소리도 없다.
-비트겐슈타인 曲, <수컷들의 몰락> part1 中-

인류 공동의 적이라고 생각하였던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인류는 어떤 식으로든 희생양을 택하여야만 했다. 그들에게 처음 선택된 희생양은 여성이였다. 개체생산이 가능한 성이기에 그들은 사회의 중심에 서게되었다. 수렵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많은 인원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목축과 농업으로 생산방식이 바뀌자 육체적 근력이 뛰어난 남성에게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희생양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껏 지속되어온 것이다.

효율을 창조하는 것은 착취이다. 어떤 누군가가. 어떤 타집단이 뼈빠지도록 싸워야지만 다른 누군가, 다른 집단은 좀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명이라는 것이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그 남성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누구인가? 여성을 포함한 인류의 선택이 아니였던가? 모든 신화에서 자리잡고 있는 희생양 신화,순교자신화는 인류가 살아온 과정의 신화화의 그 이상이 아니지 않는가? 남성에게 수많은 기득권을 줘버리고 그 기득권의 기대치만큼 해내지 못하면 사회 구성원으로써 함량미달 딱지를 주어버리듯 인류는 효율을 위해 남성이라는 집단을 착취하였다. 남성이 인류사회의 중심이라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이 사회의 중심은 없다. 단지 두려움만이 가득한 것이 이 인류라는 집단의 중심이다. (엄청나게 비약해버렸군..-.-; ) 이 거대하고 광대한 자연이라는 환경 속에서 죽어갈 거 같다는 두려움은 효율있는 생산방식 찾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 여념없음은 남성을 톱니바퀴로 삼았으며 이제 문명은 문명 스스로를 무(無)로 돌려놓을 만큼, 지구라는 행성 하나는 없앨만큼 힘을 지녔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새로운 두려움의 창출만 이뤄놓았다.
↑
요걸 써놓고 드는 생각
: 쓰바 이야기가 왜이리 샜지?
이거 수습도 안되는데 확 지워버려?-.-;;

이 긴이야기를 통해 하고싶은 말은 '여성의 적이 남성'은 아니라는 말이다. 여성마저 포함되어 있는 '인류사회'전체가 적이라면 적이라는 말이다. 적군과 아군의 전혀 분간이 되지않지만 말이다.이렇게 쓰면 마쵸이즘(Machoism-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이 되는건가? 이 영화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괴로운 여성들과 정신적으로 썩은 남성들 둘다라고 생각한다.(이러면 양비론자가 되는건가?)

'정'은 '사랑'과 다르다. '정'은 타인도 역시나 나와 같은 처지이구나라고 느낄때 드는 '동감'에 가까운 감정이라면 '사랑'은 타인과 자신을 융합시키려는 '소유'에 가까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이 오랜시간동안 드는 감정이라면 '사랑'은 아주 짧은 순간에도, 첫눈에도 다가올 수 있는 감정이다.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바로 이 '정'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신명'이나 '한'보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게 남아있는 바로 이 '情'!

약을 다리는 일과 옹기나 자기를 굽는 일은 모두 은근과 끈기가 바탕이 되어야하지만 가장 밑바탕에 놓여있어야 하는 것은 '정'이다. 약을 먹는 이가 낫기를 바라는 감정이 중심이 되어 혼융되어 있는 '정', 옹기나 자기를 쓰는 이들이 기쁘게 쓰기를 바라는 감정과 그것들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성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감정이 중심이 되어 혼융되어 있는 '정'말이다.

에구, 이거 무척 오래걸렸는데 쓰고보니 결론이 좀 미약하기도하고
무척이나 반론도 많이 들어올거 같구. -ㅜ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영상이
였다는 말두 자세하게 안썼는데..
많이들 반론도 보내주시고 그러세여. ^^

무반응보다 그게 훨 좋으니.. ^^;

ps.며칠동안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갔다와서 좋은 영화보고 또 글 남기겠습니다.

ps2.건강들 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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