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을 확실하게 그려낸 여성판 <아메리칸 파이>!
이제 수동적인 여자만 나오는 남성 중심적 섹시 코미디는 다 가라! <걸스 온 탑>은 오르가즘을 갈구하는 세 소녀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재치 있게 그린 섹시코미디이다. 그러나 <걸스 온 탑>은 기존의 섹시 코미디와는 달리 '여성의 오르가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성의 성(性)'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한다. <아메리칸 파이>나 <로드 트립>, <팬티 속의 개미>같은 기존의 섹시 코미디 영화들이 남자가 생각하는 섹스와 그에 따르는 에피소드들만을 그렸다면, <걸스 온 탑>은 그 동안 모른 척 지나쳐왔던 '여성의 성'으로 눈을 돌렸다. "여자아이들도 음담패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자 비올라 애거는 서투른 줄타기처럼 위태로워 보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10대 여자아이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의도대로 <걸스 온 탑>은 오르가즘을 갈망하는 10대 소녀들의 좌충우돌 고전기를 리얼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린다. 가령 세 친구가 모여 게이샤들의 테크닉을 습득한다며 호박에 콘돔 끼우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나, 남자는 알몸일 때 덜렁거리는(?) 것이 싫으니 차라리 레즈비언하고 사귀겠다는 식의 대사는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엉뚱하고도 깜찍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감독인 데니스 간젤은 10대 여자아이들이 성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걱정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포착해내고, 이를 위해 여성 시나리오 작가인 마기 페렌을 투입해 소녀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코믹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독일 195만 관객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 최강의 섹시 무비!
그 동안 섹시 코미디는 장르적 특성상 화장실 유머가 가미된 저질 코미디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 <아메리칸 파이>(1999)의 성공으로 이러한 섹시 코미디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느 정도 깨졌다. 온갖 화장실 유머가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저질 코미디로 인식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남성이 가지고 있는 성적 욕망을 솔직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또한 <아메리칸 파이>는 '남자 고등학생들의 첫 경험'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택해 경쾌한 코미디를 선보임으로써 흥행에 성공했다. <걸스 온 탑>은 소재나 현실성 면에서 이 두 영화를 능가하는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데니스 간젤 감독은 최대한 현실적인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서 여배우들과 4주간 리허설을 하며 지냈고, 그 결과 10대 소녀 특유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걸스 온 탑>은 '오르가즘을 갈구하는 사춘기 소녀들'이라는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소재를 택해 기존의 섹시코미디와 다른 참신함을 보여준다. 시종일관 끊이지 않고 나오는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에피소드들은 <걸스 온 탑>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이다. 특히 여주인공 잉켄(다이아나 암프트)이 자전거를 타며 첫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이아나 암프트는 수차례의 리허설을 거친 후 단 한 번에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섹시 코미디계를 단숨에 평정할 <걸스 온 탑>이 탄생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독일에서는 195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의 진가를 인정했다. 이제 <아메리보다 황당하고 파이보다 재미있는 <걸스 온 탑>이 섹시 코미디의 계보를 다시 써나갈 것이다.
"오르가즘 한 번 느껴봤으면~" 깜찍한 그녀들의 발칙한(?) 상상!
빅토리아(펠리시타스 울)와 리나(캐롤라인 허퍼스), 그리고 잉켄(다이아나 앰프트)은 단짝친구들이다. 사춘기 소녀인 그녀들의 소원은 오직 하나! 바로 '첫 오르가즘'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러나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오르가즘'에 대한 그녀들의 환상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잉켄은 '자전거가 한 가지 용도만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다가 오르가즘을 느낀 잉켄은 빅토리아와 리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들은 생애 최초로(!) 오르가즘을 경험한다.
우린, 오르가즘에 목숨걸었다!
그러나 기구에서 느끼는 오르가즘은 진정한 오르가즘이 아닌 법. 오르가즘을 향한 이들의 험난한 여정은 계속된다. 인터넷 레즈비언 대화방에 들어가 레즈비언과 대화를 나누고, 입으로 호박에 콘돔을 씌우는 연습을 하는 등 이들의 노력은 점점 처절해진다. 물론 새로운 남자 만들기는 기본 사항!! 하지만 이를 지켜보면서도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플린(맥스 리멜트)과 더크(마틴 레인홀드)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오르가즘 찾기는 여의치 않고, 대신 남자들에 대한 혐오감만 커져간다.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할 무렵 그녀들의 인생을 확 바꾸어줄 무언가가 찾아오는데...
20대 감독과 10대 배우들이 만들어낸 최고로 젊고 감각적인 영화
<걸스 온 탑>을 처음 보면 우선 재미있고, 발랄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걸스 온 탑>이 20대의 감독과 10대의 배우들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든 '젊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감독인 데니스 간젤은 1973년 생으로 2000년에 <유령>이라는 TV판 영화로 데뷔했고, 이 영화로 아돌프 그림 프라이스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간젤 감독은 매우 어두운 영화였던 <유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바로 <걸스 온 탑>작업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영화의 10대 캐릭터들을 소화해내기에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나이 어린 배우들이 적당하다는 생각으로 재능 있는 신인배우들을 물색했다. 그 결과 다이아나 암프트, 펠리시타스 볼, 카롤리네 헤어퍼스가 캐스팅 되었고, 이들은 10대이거나 10대를 막 지난 배우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쉽게 몰입했는데, 영화에 나오는10대 시절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20살인 펠리시타스 볼은 "그 때에는 오르가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 이후에는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라고 하며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가 아님을 설명했다. 또한 올해 27세인 데니스 간젤 감독은 "16살에서 20살 사이에 친구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항상 '여자 애들!' 하나 뿐이었다."라며 다시 그 시절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러한 젊은 감독과 배우들은 젊은이 특유의 재기 발랄함으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그 결과 활기 넘치고 톡톡 튀는 영화 <걸스 온 탑>이 탄생했다.
환상적인 음악과 감각적인 화면이 온 몸을 휘감는다!
<걸스 온 탑>은 '젊은' 영화답게 영화 내내 템포가 빠르고 흥겨운 음악이 함께 한다. 활기차고 톡톡 튀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데니스 간젤 감독의 의도대로, 빠른 편집과 경쾌한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영화에 빨려듣게 만든다. 특히 <걸스 온 탑>의 O.S.T는 기가 막히게 좋은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중 영화 <플래쉬 댄스>의 주제가이면서, 가수 아이린 카라에게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그래미 최우수 여성 보컬상을 동시에 안겨주었던 'What a Feeling'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되어 눈길을 끈다. 현재 유럽에서 DJ 겸 가수로 활동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DJ BOBO가 랩을 담당하고, 원곡을 불렀던 아이린 카라가 보컬을 담당해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으며, 이 곡은 원곡을 넘어서는 참신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내한하기도 했던 영국 출신의 4인조 보이 밴드 웨스트라이프의 감미로운 발라드 'I Lay My Love On you'도 <걸스 온 탑>의 O.S.T에 수록되어 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잘생긴 외모로 전 세계 소녀팬들의 마음을 훔쳐버린 웨스트라이프의 노래는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낸 <걸스 온 탑>에 딱 맞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Ria, ATC, DJ Tomek, Pink 등 유럽에서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가수들이 <걸스 온 탑>의 O.S.T에 대거 참여했으며, 테크노에서 힙합, 발라드, 펑크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걸스 온 탑>의 발랄한 분위기를 더욱 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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