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요절한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만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감독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래리 플린트>의 거장 밀로스 포먼이다. 주연은 짐 캐리. 앤디 카우프만은 78∼83년에 방영된 TV 시트콤 <택시>의 괴팍한 정비사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인물. 정작 그의 전국적 명성은 연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여성과 시합을 벌인 전국순회 레슬링 성대결로 얻어졌다. 84년 36살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하기까지 열광적 팬들만큼 많은 비난을 몰고 다녔던 이 괴이한 코미디언의 삶에서 캐리는 관성에 안주하지 않는 코미디 정신의 정수를 발견했다. 짐 캐리는 한 인터뷰에서 "그는 관객을 조크 속에서 쉬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게 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관객의 사랑까지도 대가로 치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앤디는 코미디언의 코미디언이었고, 위대한 인간이었다"라고 평했다. 전작인 <래리 플린트>와 유사한 플롯으로 전후의 미국사회의 변천을 한 인물의 일대기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앤디는 어려서부터 밖에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방안에서 혼자 벽을 쳐다보고 코미디를 하는 것을 즐기며 성장한다. 결국 자신의 소원대로 코미디언이 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코미디를 하는 3류 코미디언으로 클럽 무대를 전전한다.
성대묘사를 통한 공연으로 인기를 얻게된 앤디. 우연히 그의 공연을 보게된 유명 매니저인 조지 샤피로의 눈에 띄어 발탁되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첫 방송출연에서의 성공으로 곧 시트콤 고정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
대본에 씌여있는 개그보다는 자신만의 개그를 선보이고 싶었던 앤디는 시트콤 출연에 따른 조건으로 자신의 쇼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줄 것과 토니 클랩튼이라는 코미디언을 출연시켜줄 것을 제안한다. 조지 샤피로는 토니 클랩튼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그가 앤디 카우프만 자신임을 알게 된다.
엽기적인 행위와 기괴한 형태의 쇼를 선보이는 앤디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가지만 방송국 간부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좋지 못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미디는 선악의 대결이라는 생각을 지닌 앤디는 자신을 악을 사랑하는 인물로 만들어가며, 급기야 약한 여자들을 괴롭히는 레슬링 코미디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프로 레슬러 제리 롤러와 멤피스에서 프로레슬링 대결을 펼치지만 흠씬 두들겨 맞기만 하게되고 '데이빗 레터맨쇼'에서 충돌을 빚자 방송국에서는 앤디의 출연을 꺼리며 시트콤도 종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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