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과연 뜰까? 지금까지의 김기덕(A) 영화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흥행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 일반 관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과 아울러, 영화제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나쁜 남자>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테이프 대여 예약을 해야 할 정도였다는 사실 등은 이미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처음부터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영화 주간지 '씨네21'에서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내년 초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이라는 설문조사에서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이어 당당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설문 결과는 <공공의 적>, <피도 눈물도 없이>나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은 화제작들을 제친 것이어서 <나쁜 남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하나, <나쁜 남자>의 주인공 조재현이 최근 sbs미니시리즈 [피아노]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다는 것도 이 영화의 흥행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소. 현재 온라인에서는 김기덕 매니아들뿐 아니라 조재현 팬들이 <나쁜 남자> 홈페이지에 몰려 "재현 오빠짱"을 외치며 오매불망 <나쁜 남자>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마저 감탄한 조재현씨의 말없는 눈빛연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현재 조재현씨는 다음(Daum)에만 4개의 카페를 보유하고 있고, 공식 홈페이지가 운영 중이며, sbs미니시리즈 [피아노] 한억관 역으로 2001년 sbs최우수 연기대상을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를 넘어서 대중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4일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린 '조재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 시사회'에는 200명의 조재현 팬은 물론, 안성기, 박중훈을 비롯한 게스트들과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들어 조재현씨와 <나쁜 남자>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나쁜 남자>의 인기는 단연 으뜸인데, 12월 30일에 데이브 컴퍼니에서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지도 조사에서 <나쁜 남자>는 57.3%로 <반지의 제왕> (89.2%)에 이어 1월 개봉작 중 두번째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또한 <나쁜 남자>를 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주연배우인 조재현을 꼽아 역시 조재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나쁜 남자>의 흥행이 걱정되는 이유는 이 영화의 도덕적 문제성에 있다. 이미 시사회를 본 많은 여자관객들은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강압적 로맨스와 자포자기식 마지막 장면에 대해 '싸이코 영화'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하고 있는 것.

2002년 베를린 영화제 경쟁진출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쁜 남자>가 과연 지금껏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김기덕 흥행부진 컴플렉스를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더불어 이 영화가 만약 흥행에 성공했을 경우 사회적으로 일 수 있는 파장과 여성계의 움직임 역시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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