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라는 말이 있다. 고등학교때 정치경제 시간에 배웠었는지 그 이전에 배웠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말을 배운 적 있었다.

영화 달마야 놀자는 이전 조폭영화로 통칭되는 여타 영화들과 분명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우위라는 말이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는 말은 아니다. '달마야 놀자'는 다분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분명한 상업영화이지 불교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각종 웹진에서 이 영화의 긍정적 요소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아무래도 그 이전 영화가 보여주던 단순한 웃음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는 뜻일 것이다. 뭐 아님 홍보사에서 쥐어주는 뒷돈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 ^^;

'달마야..'를 언급함에 있어서 우선 우리가 언급해야하는 것은 '조폭영화'라는 신조어이다. 영화 '친구'가 대박을 터트리고 난뒤에 생긴 이 신조어는 따지고 보면 뿌리가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신문지상에서는 조폭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다분히 단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폭영화'라는 이야기를 이전부터 많이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영화사에서 명영화로 손꼽히는 '대부'시리즈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같은 영화도 조폭영화라 하여 가치절하를 하여야하는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또 그럴싸하게 '느와르'영화라는 면죄부를 들이밀 것이다. 하지만 느와르라는 그럴싸한 장르명을 달고 다녀도 조폭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조폭 영화라는 장르는 없다. 단지 '조폭'을 소재로한 '상업영화'가 있을 뿐이다.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뜨는 이유는 아주 단순명쾌하다. 주윤발(이제는 뭐 다르게들 읽기도 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쓰자면)이나 장국영이 등장하는 홍콩 영화 덕분에 그러한 분위기에 익숙하며 '재미'있기때문이다. 여기서 '재미'라는 측면은 <친구>에서는 비장미로 조폭 마누라, 킬러들의 수다,<달마야 놀자>에서는 코믹함으로 이름을 달리해서 부르지만 말이다. (이 영화들 중에 나는 '킬러들의 수다'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것은 이제는 영화감독 '장진(A)'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영화적인 문법에 익숙해진 감독의 대사를 구체화하는 탁월한 재능덕이다)

조직 폭력배는 현실사회에서는 무척이나 두려운 존재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들을 만나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문 일인 덕에 그들에 관한 선입견은 매우 강하다. 이것은 배우 최모씨의 경우와도 유사함은 가지는데 이들에가 가지는 선입견이 전복될때 우리는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조폭을 소재로 하는 이유는 이러한 전복이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최모씨 시리즈가 유행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달마야..'도 쉽게 끌어쓴다. 스님과 조폭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대립쌍을 설정함으로 우리는 이미 그 상황에 흥미를 갖게 된다.

이런 상황적 특수성을 제외하고는 사실 '달마야..'에서 볼 것이라고는 그리 특별한게 없다. 선문답에서 오는 화두들은 코믹이라는 상업적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려는 제작진에게 의해 한층 도려내지고 한꺼풀 벗겨져서 던져진다. 이들은 거의 쓸모가 없을 지경에 이르른다. 구체화 되지도 못하였던 탓에 관객에게 다가오지도 못한다.

'달마야..'에게 쏟아지는 찬사라는 것,
이것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비교우위에서 오는 찬사라면 서글픈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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