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극장 전경. 현대식의 극장 간판엔 '스크림 - 죽여주는 심야상영' 이라고 쓰여있다. 입구 검표대에선 표 받을 생각도 않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검표녀가 앉아있다. 하나 둘씩 극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로비에는 열심히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기는 벤처회사 직원인 인텔리와 그의 애인 모던녀, 초보 '나가요'에게 춤을 전수하는 베테랑 쇼걸, 극장에 회를 떠온 사시미와 그의 친구 마징가, 자살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비밀녀와 그녀를 주시하는 의혹남, 날라리 스타일의 양아걸과 모범생 타입의 범보이, 근무시간에 땡땡이치고 영화보러온 의경 삐리캅 등이 있다.

드디어 스크린에 카운터 화면이 뜨고 이어서 '경고문'이라는 글자와 함께 자막이 스크롤 된다. "이 영화는 정확히 100분짜리 영화이며, 극장주인 나는 여러분을 100분 안에 처참하게 죽일 것이다. 극장 안은 모두 폐쇄되었고, 전파차단기가 수없이 달려있어 핸드폰도 소용없다. 만약 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밖으로 무사히 내보내주겠다."는 내용.

모두들 어이없어하는 가운데 영화는 시작되고,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간 사시미와 단란이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무대 양쪽에서 튀어나온 범버카와 널부러진 시체들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경고문이 실제상황임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