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을 좋아한다. 물론 인간 치고 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조금 더 밝힌다면 욕이 될려나? 나의 돈 밝힘즘은 여기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내 돈 밝힘증의 발단은 아주 어릴 적 내가 뽀송 뽀송한 피부를 가진 10살도 안 될 때 였을 것이다. 부모님에게 십원하나 더 받을 려고 어찌나 조르던지..(여기서 십원이라 하면 웃는 사람이 많겠지만.. 나 때만 해도 십원으로 과자를 사 먹을 수 있던 시기였다.)

언니랑 친척분들이나 아는 분들에게 돈을 받으면 심할 정도로 엄마와 몸 싸움을 해가며 돈 챙취를 했던 아이를 동네사람들은 이담에 크면 사채놀이나 아님 은행쪽으로 나갈 꺼라고 생각했을 정도다..김규리가 나오는 산전수전이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바로 내 얘기도 포함이 된다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나?

지금 부터 내가 얘기할 리틀 청이라는 꼬마도 나의 리틀 노처녀라는 확실하게 보여주는 아이이다. 어찌나 돈을 밝히는지.. 돈이 꿈이요. 환상이요 미래라는 것을 어린 아홉살의 나이에 깨달아 버린다. 그런 꼬마아이는 세상을 다 알아버렸다고 단정짓고 험란한(?) 세상을 버텨 가기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리틀 청은 보통 중국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아이이다. 하지만 조금 틀린 점이 있다면 노름으로 집안을 이끌어가는 엄마(?)와 가게를 하는 바쁜 아버지 대신 배달을 하면서 세상을 터득했다는 점이다.

노처녀가 어릴 때 나는 참 똑똑하고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 했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다 알고 또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또 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시세까지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때 생각하면 우물안 개구리 ==> 우물안 노처녀 겠지만 서도 그때 당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우리 부모님이 장사를 하고 있었고 또 그때 옆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하게 지켜 봤기 때문에 세상도 이런 이치라고 생각했으리라~

당신이 꼬마일 때 나 자신이 생각해도 철이 들었어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가?

리틀 청은 팡이라는 귀여운 여자친구를 자신의 하인(?)으로 까지 고용하면서 둘은 같이 배달도 하고 집에 있는 빵도 훔쳐 먹는 귀여운 행각을 하게 된다. 조금 더 말하자면 미운 사람을 위해서 리틀 청 특제 주스를 만드는 행각까지...(리틀 청의 특제 쥬스가 뭔지 알고 싶은 분들은 영화를 필히! 보도록!)

대체적으로 내용은 잔잔한 편이다. 브러더 청을 너무 좋아하여 자신의 손자에게 까지 애칭을 리틀 청이라 붙인 할머니와 노름을 즐겨하는 어머니, 열심히 가게를 꾸려 가는 아버지 그리고 리틀 청과 할머니를 보살피는 유모 마지막으로 그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리틀 청. 아홉살의 나이에 세상에 모든 것은 돈이라고 생각하고 배달을 하며 귀여운 외모를 이용해 팁을 받아 팡과 나눠 먹는 소년은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유모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에 대한 눈을 조금씩 넓히게 된다.

리틀 청을 보던 사람들 몇몇은 너무 지루하고 소년만 나와 영화만 들썩거리게 하는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노처녀는 왠지 다른 사람들 보다 리틀 청을 감명 깊게 봤다.

얕게 들어가면 그다지 볼께 없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속으로 들어갈 수록 애환과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노처녀는 리틀 청이 어머니 보다 강한 사랑을 준 유모와 자신의 할머니에게 사랑을 배우고 뒷골목 갱들과 불법 이민자로 끌려가는 자신의 여자 친구 팡, 지저분한 거리, 거기에 살아가는 가난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을 본다. 어린 나이지만 대단한 발전이 아닌가?

순수한 눈으로 보는 그들의 세상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서울 하늘에 뇌가 찌들어 버린 나로서는 리틀 청 같은 맑은 눈동자와 그가 생각하는 맑은 생각이 부럽기만 하다.

메이드 인 홍콩,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에 이은 홍콩반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리틀 청은 화려하고 액션이 난무한 요즘 영화에 비해 잔잔 하긴 하지만 잠시 어지러운 머리를 식혀 주기에는 더 없이 좋은 영화 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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