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봄. 미국의 강제개국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의 일본. 쇼군을 끝까지 지키려는 무사집단 신선조(新選組, Shingengumi)는 새로운 사무라이 후보생들을 뽑는다. 그 중 미소년 소자부로 카노(Sozaburo Kano)는 여러 사무라이들로부터 유혹을 받는다. 엄격한 규율의 무사집단에서 미소년을 사이에 둔 미묘한 질투와 애증의 관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거장 오시마 나기사가 1986년 <맥스 내사랑 Max My Love>이후 14년만에 발표한 작품. 이 작품은 원래 1996년에 제작하기로 되어 있었던 작품이다. 1986년의 <맥스 내사랑> 이후 오시마 나기사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쿄토 내 어머니의 땅>과 <영화의 세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무성영화 시절의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와 세슈 하야카와의 만남을 다룬 [할리우드 선(禪)]을 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작비 문제로 실패로 돌아간뒤 오시마 나기사는 일본으로 돌아와 <고하토>의 제작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3년이 지나서야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1923-1996)의 [新選組血風錄]이다. 그의 작품은 TV나 영화로도 널리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고하토>외에도 <올빼미의 성>이 시노다 마사히로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오시마 나기사는 그 자신이 평생을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일관해 왔다고 밝혔듯이 이번에는 사무라이간의 동성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가장 남성다운 집단에서 오히려 동성애가 더 많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가부키 집단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는데, 이러한 그의 관점은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에서의 경극집단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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