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S모 채널에서 한 아스팔트 사나이를 아십니까?(이러니까 도를 아십니까 그거 같다) 거기서 정우성이 레이서로 나오는데 그때 노처녀가 처음으로 레이서들과 스피드라는 단어를 절실히 깨달았던 드라마가 아마도 아스팔트 사나이가 아닌가 싶다. 노처녀 왈 아~~~ 정우성 왜 이리도 잘 생긴 거야! 라고 눈이 아프도록 드라마를 보던 그 철없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의 드리븐은 거의 매트릭스 저리가라 의 효과를 내세워서 노처녀의 가슴을 다시 한번 흥분시킨 영화이다. 아스팔트 사나이는 그런 기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약간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면 드리븐은 공중에서 슬로우 버전으로 움직이는 장면이나 차가 부서 질 때 천천히 흘러가는 기법이 쓰이는 것은 또 다른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해 준 것 같다.

아니 드리븐 얘기하는데 무슨 드라마 얘기냐? 드리븐을 보니 문득 그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정말로 레이서가 힘들고 괴로운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드라마가 아스팔트 사나이라면 스피드와 진정한 레이서가 되는 길을 보여준 영화는 드리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드리븐을 보는 내내 노처녀 와우~~를 외쳐댔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에어콘 바람을 따라서 닭살이 돋을 정도의 시원함을 맛 볼 수 있었다. 어쩐지 엄청 춥더니만 다름 아닌 에어콘 바람이었어 -_-

노처녀 남정네들의 그 스피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번쯤은 쫓아해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렁였다. 오랜만에 보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은 아니었지만 정말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파인딩 포레스터의 숀 코너리가 생각났다.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누군가 뒷받침 해주는 든든한 선생 같은 역할을 숀 코너리가 했으면 드리븐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그 바톤을 이어 받은 것 같은데.. 실베스터 스탤론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이야기 해드릴까? 실베스터 스탤론이 요즘 영화에 잘 안 나온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테고.. 록키, 람보 이후로 흥행 부진에 시달리는 영화가 많아서 거기다 신인 때 찍은 에로물 때문에 또 휘말리고 말았지요. 불쌍한... 하지만 그런 안 좋은 소문들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일어섰지요. 겟 카터라고 들어보셨나요? 거의 흥행 부진을 면치 못했지요.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벌떡 일어나 제기 한게 바로 드리븐 이었습니다. 호호호 7전 8기라고 '할 때까지 한다'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사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끈기에 노처녀 박수를 칩니다. 시나리오도 자신이 직접 쓴 영화는 주연은 자신이 하지 않고 조연을 택했더군요. 왜 그랬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아마도 그 사람에게는 이 영화의 주연은 안 어울린답니다.

사나이들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여름을 날려버릴 만한 스피드 이것만으로도 남정네들 가슴에 드리븐을 보러 가야겠다는 집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거기다가 레이서들 스피드와 맞먹는 OST도 맘에 들었다. 요즘 노처녀 이래저래 답답한데 뻥 뚫릴 만한 영화가 없나 했더니 바로 드리븐이 아닌 가 싶다. 어떤 사람은 현실에 맞지 않고 또 지금 실제 레이서들이 영화에서 나온 것 같은 스피드를 낼 수 있냐? 이거 과장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지만 노처녀 아무 것도 모르는데 내가 따질 수도 없고. 모르는 게 약인 것 같다.^^

특히 주인공 킵 파듀(지미 블라이 역 맡은 분)은 저번 리멤버 타이탄에서 얼추 본 것 같은데 오늘 보니 어찌나 얼굴이 귀엽게 생겼던지 딱 노처녀 취향일세~~(여기서 또 추태를 부리는 군 노처녀 망했다) 9월 초에 또 한번 열대야 현상이 일어난 다고 한다. 지금 추세로는 아닌 것 같지만 아직도 밤의 아스팔트는 뜨끈뜨끈하다. 그런 더위를 이겨보기 위해서 오늘은 드리븐이라는 영화를 한편 보는 게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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