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배우였던 김진규는 예술에 대한 고집으로 영화계로부터 매장당한 노배우다. 그는 과거 자신이 사랑하던 여배우 미영 사이에서 난 자신의 딸 남정임을 어느 주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스타로 키워주리라 결심한다. 남정임은 고아로서 주막의 주모를 어머니 삼아 자라고 있었다. 차마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정신적, 물질적으로만 도움을 주는 김진규. 그의 덕분으로 그녀는 전창근 감독과 제작자 허장강의 눈에 띄어 남정임 주연의 <연인들>이라는 영화가 제작되고, 비로소 스타가 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을 뒤에서 도와주기만 하는 김진규를 찾기 위해 가난하고 병에 걸린 김진규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황정순을 찾아간다. 황정순으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남정임은 다음 작품에서 김진규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감독에게 밝힌다. 마침내 김진규와 남정임이 공동으로 출연하는 작품의 클라이막스. 김진규는 남정임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고, 눈 오는 가운데 열연을 하다 촬영장에서 쓰러진다. 황정순은 그제서야 남정임에게 김진규가 그녀의 아버지임을 알려주고, 남정임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