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투 박한 만화같으면서
발 랄한 영화
루 나파파의 그녀, 역시 어여뻤다.

투발루를 보러가는 시사회장은 ‘시사회경력 X년’만에 처음 보는 부뉘기였다. 항상 ‘공짜로 영화보러오는 운좋은 녀석들’취급을 받다가 성질다르고 목적다른 사람들이 띄엄띄엄 좌석배치없이 앉았을때까지 ‘투발루’를 안틀어주면 어카나...하는 엉뚱한 근심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요는 신선했단 얘기다. ^_^

영화는... 발랄하다. 재미있고 통통튄다. 연이어 그런 영화를 보게 된 것은(전날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보았다) 정말 내 개인적인 행운이다. 비록 찌그러진 일상으로 다시 밀어넣어졌지만 그 영화 둘을 생각하면서 ‘몽롱’할 수 있으니, 당분간 이노무 ‘약발’로 살아갈 생각이다.

‘투발루’... ‘루나파파’의 그녀가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을때부터 일찌감치 찍어두었던 영화, 게다가 참말로 오랜만의 ‘드니 라방’까지. 난 그 2개만 철썩같이 믿고 기둘렸던 영화다.(물론 그 2가지 사실외에 아는 것도 없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관객상을 탔다는 얘기며, 왠갖 관객상을 휩쓸었단 얘기까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사전지식없이 영화를 보러가는건 기대반, 우려반일텐데지만….

영화는 가짜새의 등장부터 나를 웃겼다. 틀어진 각도의 화면부터 ‘앗싸~’환호성을 내지르게 했고, 필요할 말도 최대한 아껴가는 영화의 배려(?)에 크하하~했다. 이 영화에는 가끔 혹은 자주 그림같은 화면으로 가슴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산재한다. 정말 영화같은 장면, 정말 만화같은 장면, 티 팍팍나는 가짜들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에나 나올법같은 ‘톱니’들과 칙칙폭폭거리는 기계들... 돈대신 단추를 받고, 나름대로 그 ‘수영장’을 사랑했던 사람들. 모든게 요새의 ‘블록버스터’들과 확연히 틀렸고, 덩치크고 화려한 영화들 사이로 삐죽 고개내민 이 영화를 나는 아니감동받을 수 없었다.

물론 그런 ‘환타지’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였으며, 곰곰 생각해보면 가슴서린 ‘상징’들도 무구했고, 기찬 비유?도 있었다. 이 발랄함이 ‘가벼움’만은 아니였단 얘기다.
정신산란하게 끄적였지만 난 이 영화를 또 보러갈 생각이다. ^_^
‘뇌호흡’이 필요하다. 가슴도 웃고 내 뇌도 웃고...
내 모든 정신이 즐거웁기를 바란다면 기꺼이 추천하겠다.

추신:빠듯하게 도착해서... '마임'이랑 파티(?)에 참석못한게 통탄되네요... T_T 역시 여기 같은회원인 친구랑 같이 슬퍼했답니당... 진즉에 이런 이벤트가 있는걸 알았다문... 빠르게 당도하였을터인데...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