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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1988, Bagdad Cafe)
독일 / 영어 / 드라마 / 91분 18세관람가 /


출연: 마리안느 자게브레히트, CCH 파운더, 잭 팔란스
감독: 퍼시 애들론
각본: 엘레노어 애들론, 퍼시 애들론, 크리스토퍼 도허티
촬영: 베른 하인
제작: Island Pictures, Pelemele Film, Pro-ject Filmproduk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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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네티즌  (8/10)
[23명]  



<바그다드 카페> 너무나 사랑스런 쟈스민 (10/10)

글: 성재원
2001년 09월 22일

조회: 3474

25도 정도 기울어져 시작하는 스크린과 아련하게 들려오는 "calling you", 숨막힐듯한 사막의 열기에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뭐가 이래? 먼지와 적막함.. 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바그다드 카페는 가고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곳이다. 카페 주위 황량한 길바닥에 널부러져 발에 채일대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빈 깡통소리는 다름아닌 신경질적인 카페여주인의 목소리다. 카바레 제비같은 노인네와 흑인 바텐더, 어설퍼보이는 피아노맨, 그저 놀기에 정신없는 어린 딸.. 짜증스런 어린애기의 울음소리.

카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 곁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왜 그렇게 행하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 타인의 행동을 쉽게 판단하고 억제하고 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다양한 폭력으로 상처를 준다.. 자신도 같이 상처를 입기는 마찬가지.

카페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감독은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외를 소름끼치도록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전반부는 참 부담스러운 영상과 소음으로 가득했지만, 내 안으로 치닫기만 하는 나의 모습이나 직장, 기타 다른 모임의 단절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생각에 비록 보기 싫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흡입력에 이끌려 갔다..

으랏차차 스모부에 나옴직한 체구에 트렁크를 질질끌며 등장한 여주인공, 게다가 영어가 너무 어눌하여 답답하기만 한 그녀가 참 싫었다. 남편과 헤어진 힘든 상태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부담스러운 쟈스민, 그녀가 시작한 작은 행동과 관심이 카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우선 카페에 관심을 가지고 싹쓸이 대청소를 한다. 그 다음은 카페의 구성원들이다. 메마른 카페에 있기보다 쾌락을 좇아 밖으로만 나도는 여주인의 딸에게 의상을 입게하고,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 흑인 청년의 피아노 연주에 흠뻑 빠져들고, 세트 미술가의 모델이 되어주고, 떠돌이 청년과 부메랑 놀이도 하고..

스스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자신의 내면으로 움츠러들기보다관심을 밖으로 타인에게로 향하게 할때 자아가 깨어지는 아픔이 있지만수천 수백배의 생명의 결실을 맺게 해주는 것 같다.

쟈스민 한사람으로 인해 카페는 단절과 소외의 공간에서 관심과 사랑, 기쁨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더불어서 카페의 구성원들이 변하고 카페에는 많은 나그네들이 들러 삶의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함께하게 된다.후후. 심지어는 너무 다정하게 되어서 그만 카페를 떠나야겠다는 문신 새겨주는 여인의 조용한 고백은 압권.

나 자신의 모습 또한 영화 전반부의 카페나 그 안의 구성원과 참 흡사하다. 앞으로의 비전, 유학, 사랑, 경제적 문제들.. 이 산적한 문제를 안고 늘 인상을 찌푸리고 나의 내면으로만 움츠러 들었는데.. 쩝. 나 자신이 참 비참한 상태에 있음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을 깨뜨리기란 쉽지 않겠지만 노력을 해볼란다. 후후.

니콜 키드만? 캐서린 제타-존스? 위노나 라이더? 안젤리나 졸리? 그 어떤 미모의 여배우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쟈스민이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소설 [제인 에어] 이후로 나의 여성관에 두번째로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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