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젊음에의 사랑과 고전

여러분은 영화에 있어서 음악이란 어떤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음악이 영화의 소재로 쓰이면서도 결코 주가 되는 영화를 넘어서지 않고
그 품위를 한층더 높이는 영화가 있다면..
특히 <미션>,<시네마천국><러브어페어>의 살아있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한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면요. [캐논 인버스]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캐논 인버스"는 한마디로 말해서 "영혼을 맑게 해주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런 영화와는 차별을 꾀하는 오랜만에 맛보는 고전다운 고전입니다.

이 영화는 회상 속에 또 다시 회상이 나오는 액자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경매에 올려진 얼굴모양이 새겨진 바이올린을 가지고 나오는 한노인과 코스탄자가
바이올린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남겨두고 간 얼굴모양이 새겨진 바이올린을 정열적으로 켜는 한 청년....예노....

그는 시골의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낮에는 동물사육을 하고
저녁에는 라디오 속 그의 우상 소피의 피아노에 맞추어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열정적인 청년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그의 우상 소피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그녀를 한눈에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권유에 따라 시립음악원에 들어가서
바이올린을 정식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곳에서 데이빗을 만나고 선의 경쟁을 통해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되죠.

그러나 나찌가 음악원을 점령하게 되며 유대인인 데이빗은
음악원에서 나가게 되고 예노 또한 데이빗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데이빗은 예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얼굴모양이 새겨진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예노가 동생임을 알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예노는 바이올린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소피와의 애절한 사랑도 확인하게 됩니다.
유대인만의 음악회에서 소피와 예노는 협연을 갖게 되고 ....
나찌들의 출현으로 소피와 예노는 수용소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
바이올린 경매에서 노인과 경쟁을 했던 코스탄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데이빗과 예노의 아버지였던 것이지요..
젊은시절 자신에게 "슬픈눈은 가진 여인을 위해 이 음악을 바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바이올린을 주고 간 중년남성을 찾기 위해 그녀가 일부러 경매에 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중년남자는 다름아닌 데이빗...
예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마치 자신을 예노라고 믿어 버린 것입니다..


'캐논 인버스(canon inverse)'는 음악용어로 '캐논'의 변형,
악보의 처음부터 연주해나가는 사람과 끝부터 연주하는 사람이
극과 극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같은 멜로디를 이어받으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인생도 영화 속 인생도 출발은 다르지만
어쩌면 모두들 같은 곳을 향해 갈등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100여분 남짓한 영화 속에 이렇게 많은 우연과 필연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수 있다니...
조금은 머리가 복잡해 지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선율 속에 묻어나는 젊은이들의 운명적 사랑과 우정,우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출생의 비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성적인 영화....캐논 인버스.
운명을 믿는 사랑하는 사람과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특히 배우들의 수준급 연주실력은 마치 그들의 실제 연주속에
제가 관객이 되어 있었던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