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쪽지함쇼핑카트


영화들
영화인들
영화회사들
인기순위
영화인 사진
영화/비디오 검색
라벤다 (2001, Lavender)
홍콩 / 광둥어 / 로맨스 / 95분 15세관람가 / 2001년 06월 02일 개봉


출연: 금성무, 진혜림, 진혁신
감독: 엽금홍
각본: 엽금홍
촬영: 관본량
제작: 골든하베스트, UFO
홍보: 맥스무비

공식 홈페이지  
팬 리스트 보기  
예고편  네티즌 리뷰 쓰기
[만족지수]60.71%

작품성  (7/10)
네티즌  (7/10)
[10명]  





「영화는 진보한다」라는 명제를 참으로 한다면, <라벤다>는 단연 그 계보에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영상에 초점을 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영화 이상의 사랑을 받는 영화음악과 함께 한 작품들이 관객들과 친숙해져 있는 영화 시장에, 관객들의 후각까지 감미로운 향으로 만족시켜 주는 영화가 제작된 것이다.

홍콩 제일의 영화사 골든 하베스트와 UFO의 합동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미국에서 제작한 디지털 기계 50대가 동원되어 영화 상영 내 3차례에 걸쳐 향기를 선사한다. 라벤다, 장미, 그리고 아프리카 토종풀꽃의 향기가 바로 그것. 영화관에서 관객들은 스크린 가득 펼쳐진 라벤다 농원의 이국적 향취를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까지 동시에 호흡하게 된다.

"..........전 향기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에겐 체취가 있죠.... 오랫동안 연인을 보지 못해도 그 사람의 체취와 비슷한 향기를 맡게 되면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죠. 그것을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엽금홍은 작품 속 메시지가 후각으로 느껴지는 라벤다 향처럼 향기롭게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골든 하베스트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된 <라벤다(원제: 熏衣草)>는 영화사와 감독의 기획 의도대로 관객을 위한 영화로 완성되었고, 지난해 12월 홍콩·대만에서 동시 개봉하여 개봉 8주만에 15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유리의 성>, <성월동화>, <성원> 등 홍콩 멜로 드라마는 이미 또 하나의 장르로 한국 관객들에게 자리 잡혀 있다. 그러나 이전 화려한 홍콩 액션 장르에 비해 비중을 잃었다는 점과, 최근 몇몇 홍콩 멜로 영화들이 스타만을 내세운 빈약한 드라마에 그쳐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 그런 가운데 <라벤다>는 홍콩 멜로 장르의 이미지 개선에 기폭제가 될만한 수준 있는 작품으로 한국영화 관객들을 찾아왔다.

아름답고 애잔한 사랑의 스토리는 물론, 장면장면의 정성이 엿보이는 orange, green, blue, white의 아름다운 영상과 그에 호응하는 감성적인 영화 음악까지, 멜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만족, 그 이상을 안고 갈 수 있는 세련된 작품이다.

홍콩은 물론 일본, 대만 및 아시아 전 지역에 열혈팬을 확보하고 있는 금성무는 이 작품에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할 줄 모르는 천사역으로 분한다. 금성무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여과없이 감상 할 수 있는 이 캐릭터는 날개가 부러져 진혜림의 집 베란다로 추락하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 처해진다.

반면, 금성무와 <친니친니>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진혜림은 옛사랑의 깊은 상처를 안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아로마숍의 여인. 손님들에게 향기로 행복해지는 삶을 제공하지만 자신의 상처 입은 삶은 치유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여인으로 천사를 만난다. 진혜림이 분한 아데나는 불의의 사고(?)로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천사의 사랑스런 모습을 통해 다시 삶의 향기를 되찾게 되는 라벤다 같은 여인이다.

"......니가 말한 사랑을 알 것 같애.....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순간보다 그걸 잃었을 때 더욱 소중해지고 더욱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건가봐. 하늘을 날면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잘 보이니까 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에인젤(금성무 분)-

"...............인간이어서 좋은 점은...
아침에 일어나 눈뜨기도 전에 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아데나(진혜림 분)-


'눈물 없는 곳'에서 왔다는 금성무 분의 에인젤은 기쁨을 주는 천사지만, 사람들의 진실한 사랑을 알 수도 없고 그러한 사랑을 줄 수도 없다. 그러나 천사의 상징인 날개의 상실로 아데나를 알게 되고 인간의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 매개가 되어주는 것은 아데나가 준 신발. 더 이상 날지 않고, 그 신발을 신고 걸음으로써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아닌 '아데나가 준' 사랑으로 이어준다. 에인젤은 아데나를 통해 인간이 되고 싶고, 진실한 사랑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중국에서 라벤다는 실연의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향이다. 아데나는 라벤다를 팔고 있지만 자신의 상처를 향만으로 치유할 수 없다.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은 그녀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배운 에인젤의 향. 아데나는 옛사랑의 체취를 가슴 한 켠에 묻어 두고, 에인젤에게 피어나는 사랑의 향기로 비로소 새로운 사랑과 삶을 받아들인다.



아로마테라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아데나'의 일상은 향기가 있는 직업과는 달리 무미건조하다. 사랑하는 연인 앤드류를 잃은 후, 매일 밤 풍선을 하늘로 띄워 보내며 그리움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집에 날개가 부러진 천사, '에인젤'이 떨어지면서 생활의 변화가 시작된다. 아데나는 에인젤이 하늘로 돌아갈 때 앤드류에게 그녀가 보내는 선물을 전해준다는 조건으로 에인젤을 그녀의 집에 머물게 한다. 음식이 아닌 사랑을 먹고 사는 에인젤은 기력을 잃어 갈 때 즈음 옆집 동성연애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술과 담배를 배우며 여자들을 상대로 바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얻는다. 그리고 그에게서 아데나가 특수경찰로 훈련 중에 죽은 앤드류를 잊지 못해 슬퍼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번번히 상처만 준다. 그러다가 에인젤은 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 인간이 느끼는 상실감을 경험하고, 자신도 아데나가 말했던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는다.

아데나와 에인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황이 천국의 문을 연다는 뉴스를 보고 같이 바티칸으로 향한다. 바티칸행 열차에서 아데나는 에인젤과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하룻밤을 보내고, 에인젤은 하늘로 돌아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아데나는 아로마 목욕을 즐기다 누군가 베란다로 떨어지는 소리에 반가워 뛰어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