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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2001, One Fine Spring Day)
한국 / 한국어 / 로맨스, 드라마 / 106분 12세관람가 / 2001년 09월 29일 개봉


출연: 유지태, 이영애, 박인환
감독: 허진호
각본: 류장하, 이숙연, 허진호
촬영: 김형구
제작: 싸이더스
배급: 시네마서비스
홍보: 저스트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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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청양의 여시아문]봄날은 간다 (8/10)

리뷰: 노광우
2003/04/25

허진호 감독의 두번째 작품.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빛을 기록하는 사람의 사랑, 죽음, 가족에 대한 영화라면
<봄날은 간다>는 소리를 기록하는 사람의 사랑, 삶, 가족에 대한 영화이다. 빛과 소리가 대비를 이루는 것만큼이나
사랑의 대상으로 설정된 여성도 대조적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풋풋한 20대 초반의 젊은 주차단속원 다림이고
<봄날은 간다>는 지방 라디오PD인 연상의 이혼녀 은수이다. 한 사람은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은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다 안다. 주차단속원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고도의 지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림의 학력은 고졸에서 전문대졸 정도일 것이고, 방송국에서 근무하고 PD이자 DJ노릇까지 다해야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은수는 고학력소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즉, 한사람은 '순수'내지는 '순진'하고 다른 한 사람은
'너무 많이 안다'. 한사람은 너무 밝아서 신호를 못보내고 다른 사람은 너무 어두운 대신 소리를 매개로 한 암호를
계속 던진다. 신호를 못보내니 사랑은 이루어지지않고 암호를 해독하는 자만이 그녀를 취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대상1) - 빛(대상2) - 카메라 (기록수단) - 정원이라는 축은
<봄날은 간다>의 은수(대상1)-소리(대상2)-녹음기(기록수단)- 상우라는 축과 완벽하게 대조된다. 두 영화는
일종의 서로 마주보는 거울이거나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데칼코마니같은 관계이다. 심지어는 이들 인물이
움직이는 영역까지도 대조를 이루는데, 정원이 주로 집, 사진관, 동네를 머무는 대신 다림은 주차단속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행동반경이 넓지만, 은수는 지방 방송국에 근무하고 상우가 서울의 녹음실 직원이기에
상대적으로 상우의 행동반경이 더 넓어진다.

<봄날은 간다>는 다양한 자연의 소리의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고 또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대나무숲의 바람소리, 눈내리는 산사의 풍경소리,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로 그 영화를 기억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런 기호들은 <집으로>가 재현하는 세계가 인공적인 것,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전달되는
자연의 해태종합선물세트같은 것들과 그렇게 다르지않다.

내가 영화속에서 가장 인상깊게 들은 소리는 상우가 친구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내려왔을 때
롱테이크 샷에서 은수가 상우에게 달려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그 장면은 아무 대사도 없고 택시에서 내린
상우가 화면의 전경Foreground에 허리위로 잡히고 화면의 후경background에서 상우에게로 은수가 달려오는데,
이때 밤에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있던 차라 슬리퍼를 신고나와서 은수는 나름대로 달려온다고 달려오는데 슬리퍼
를 신고있어서 빨리 달릴 수는 없고 이 슬리퍼가 아스팔트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에 은수의
심정이 다 담겨있다. 자기가 보고싶어서 서울에서 불원천리 내려온 애인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당장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빨리 가서 꼭 안아주는 것밖에 없고, 무엇보다 보고싶은 애인을 안고 싶은 격한 심정을
가장 잘 형상화한 장면이다. 이렇게 영화속에서 음악이 아니라 소리가 등장인물의 심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소리에 비해 화면/촬영이 두드러지게 등장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치로는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 길거리에서
은수가 준 화분을 상우가 은수에게 되돌려주자 은수는 상우가 관계를 지속할 마음이 없음을 알고 포기하고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장면인데, 카메라의 초점을 전경에 두었기때문에 중경과 후경으로 갈수록 초점이 나가
대상이 흐릿해진다. 즉, 되돌아가는 은수는 가면 갈수록 흐릿한 이미지로 변하는데, 이때 상우는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은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렇게 상우는 마음 속에서 은수를 지워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리와 촬영말고 또 인상적인 설정은 은수와 상우가 정선지역의 민요를 채집하러 돌아다니는 장면인데, 이때
동네 아저씨와 아낙이 그냥 아리랑 한 가락을 뽑는다(정말 '뽑는다'는 표현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장면도 드물다).
이 장면은 허진호감독이 자기가 영화의 소재를 취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것인데,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동네 아저씨의 노래를 기록하듯이 자기도 그런 세계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을 텔리비전에
등장하는 도시 변두리 서민들의 세계로 바꾼 게 작가 김운경의 드라마들이다(<서울의 달>, <옥이 이모>, <파랑새는
있다>).

그리고 사족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대사. 떠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해주는 말,
"떠난 버스와 여자는 기다리는 게 아니란다." 남자는 언젠가 돌아와도 여자는 안돌아온다는 말인가보다.
'정거장, 이곳은 너와 나의 인생이 있는 곳. 여자, 여자, 여자인 내가 기다려야지.'(김수희의 '정거장')

사족 하나 더. 이 찬란한 봄날의 꿈이 아름답고 슬픈 사랑얘기로 끝나는 게 <봄날은 간다>라면 어두운 초겨울의
끔찍하고 무서운 악몽으로 변한 이야기는 <소름>이다. 장진영이 닭백숙을 먹고 술마시고 무슨 노래를 부르는 지
잘 기억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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