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도시>는 네오-리얼리즘의 형식과 방법을 세계에 알린 영화이다. 무솔리니 시기의 영화들은 대부분 파시즘 체제를 옹호하는 선전 영화나 메로드라마 등 당시 이탈리아의 사회 현실을 외면한 도피적인 영화들이 전부였다. 그에 반해 1945년에 제작된<무방비 도시>는 당국의 감시와 최소의 제작비 등 열악한 촬영 조건 속에서도 이탈리아 현실의 모습을 과감하게 프레임 안에 담아 내려 했다. 촬영소의 조절된 조명 없이는 매끈함이 있을 수 없는데 로셀리니는 이 약점을 강점으로 이용하였다. 그는 매끈함보다는 거친 현실을, 직업적인 배우보다는 비직업 배우를, 무대 장치보다는 야외 촬영을, 이미 짜여진 촬영 대본보다는 즉흥성을 택하였다. 즉 촬영기를 가지고 로마의 전 시가지를 생생하게 질주한 것이다. 이런 열악한 영화적 제작기반과 이탈리아 영화 감독들의 현실과 인간에 대한 문제 의식이 결합하여 현대 영화의 본격륢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네오-리얼리즘이 탄생할 것이다. <무방비 도시>는 고문, 뇌물, 마약 등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이탈리아인을 노예화하고 그들의 동료들을 배반하게 하는 나찌 침입자들의 잔혹성과 그것에 대항하는 성직자, 노동자, 지식인들의 인간적이고도 단결된 투쟁을 두축으로 하고 있다. 2차 대전 말 독일 점령 하에 있던 로마의 민중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살고 있었으며, 나찌에 대항하는 지하 운도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족 해방 위원회의 지도자인 만프레디는 게수타포에 쫓겨 친구인 프란체스코의 아파트로 숨는다. 경계가 심해서 자금을 피에트로 신부에게 전달해 주기르 부탁한다. 하지만 이를눈치 챈 나찌는 아파트를 급습하여 프란체스코를 비롯한 모든 남자들을 체포해간다. 다행히 위기를 모면한 만프레디는 프란체스코를 비롯한 레지스탕스를 구출하고 프란체스코와 함께 그의 애인인 마리의 집에 숨어든다. 그러나 마리의 배시능로 만프레디는 나찌의 잔악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피에트로 신부 또한 반역죄로 총살형을 당하는데 이를 지켜부던 어린이들은 묵묵히 로마 시내로 발길을 돌리면서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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