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에드 우드의 <괴물의 신부>는 그의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잘 찍은?)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다른 감독들의 작품에 비하면 전혀 평범하지 않다). 보르노프 박사는 원자력 에너지로 새로운 슈퍼원자력인간을 만들어 세계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하나 결국 실패하게 된다. 물론 스토리도 황당하지만 실소를 머금지 못하는 부분은 이런 황당한 내용이 너무 진지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보르노프 박사 역을 맞은 벨라 루고시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배우들도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코믹스러워 보인다. 아마도 자신의 경쟁상대가 오손 웰즈라고 생각하는 에드 우드 역시 이 작품은 심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팀 버튼의 <에드우드>를 보면 이 영화를 만들게된 배경이나 같은 장면들도 있으니, 팀버튼의 <에드우드>를 먼저 보고 이 영화를 보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같은 장면이라도 감독의 재능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 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능 없는 에드 우드에게는 미안하지만, 영화를 아주 잘 만들지 못한다면 평범한 영화보다 후진 영화가 더 흥미롭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지금까지 회자되는 그는 감독으로써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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