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워터스의 영화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대책 없게 만들 정도로 엉뚱하며, 그 속에 광기가 엿보인다. 디바인 시리즈라고 규정지어질 만도 한 그의 초기 영화들은 특히 더욱 변태적이고 구역질 나는 이상한 행동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디바인이 이끄는 변태 쇼 집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여전히 새롭고 놀랄만한 워터스의 감각을 보여준다. 흉칙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캐릭터들은 위협적인 성격으로 보이지만, 과장되고 꾸며진 극적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그가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이 공공연하게 비쳐지기도 한다. 디바인이 교회에서 레즈비언과 정사를 하면서 예수 고난의 생애를 떠올리는 것은 워터스의 카톨릭적 시선에서는 변태집단과 세상이 구분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디바인이 사람들에게 쫓겨 총에 맞아 죽는 것은 비극적으로 비춰지는데, 이렇듯 결국 놀랄만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야말로 세상인 것이다. 펑크 영화 매니아인 워터스의 몇몇 영화들처럼 이 영화 역시 그가 성장한 볼티모어에서 촬영되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가장 누추하고 비열하다는 그곳에서 존 워터스는 실제로 자신만의 음탕한 미학을 키워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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