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중심으로의 여행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 (1959,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미국 / 영어 / 드라마, SF / 129분

감독: 헨리 레빈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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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이후 SF 장르는 형식이라는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요즈음의 최첨단 특수효과로 이루어진 영화들은 테크닉의 절정을 이루지만 그러한 현란함을 제외하면 내용 면에서는 허술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형식으로서의 SF가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정통 SF 장르라고 말하기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는, 보다 내용에 충실한 영화이다. 다소 유머가 풍기는 코미디로, 또는 고대도시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나는 고전판 레이더스로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지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거대한 우주라는 탐험의 장소를 나두고, 과거지향적이고 협소한 지구중심으로의 모험은 우리가 땅을 딛고 살고있는, 그럼으로써 의식하지 못했던 장소로의 여행이자 그 안에서 새로운 지식, 새로운 발견, 새로운 모험을 찾고자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영화는 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학자의 모습에 이어 그의 제자가 가져온 '돌'이 발단이 되어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으로 발전되며, 한 명, 두 명 탐험대원이 늘면 어느새 거기에 눈 높이를 달리할 뿐 인간보다 현명한 오리도 탐험에 동행하게 된다. 동물을 조연으로 등장시킨 아기자기함은 고전적인 영화적 테크닉에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눈감게 만드는 요소이기도하다. 낙천적인 성격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의 유머 넘치는 대화와, 치마가 아주 잘 어울리는 스코틀랜드인의 모습 등 129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