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하틀리를 비롯한 젊은 작가들에게 추앙 받는 버스터 키튼. 그의 코미디는 항상 그와 비교의 대상이 되는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와는 다르게 카메라의 특별한 움직임, 시각적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 균형이 잘 짜인 고전적 구도의 대가였던 버스터 키튼의 코미디는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기능적이고 단순하면서 직접적이다. 그의 코미디는 본질상 공간적이며, 그 유머는 키튼이 하나의 통일된 공간 내에 있는 사물들을 어떻게 지배하고 지배당하느냐 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키튼은 조금의 낭비된 공간도 없이, 시각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코미디 영화의 프레임을 짠다. 버스터 키튼은 무작위로 찍혀진 쇼트에서도 쇼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또는 적은 시각적 내용이 필요한가에 대한 예리한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24년부터 28년까지 주요 작품을 만들어냈던 버스터 키튼의 전성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버스터 키튼이 술에 취한 자신의 아내를 침대에 눕히려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면은 가장 기억할만한 명장면이며, 배 안에서의 싸움장면은 버스터 키튼의 주특기인 곡예와 같은 스턴트가 마음껏 펼쳐지는 가장 유쾌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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