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사실주의 전통을 대표하는 감독이 보내는 희망의 이야기이자 아름다웠던 과거에 비치는 헌사 <랜드 앤 프리덤>을 통해 스페인 내전과 그 시대를 살아간 열정적인 무정부주의자들의 삶을 그린 켄 로치 감독. 1936년 영국 태생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64년 BBC에서 경찰 드라마 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년 후 96년에 만든 방송 드라마 <캐시의 귀환>에서 집없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 정부가 직접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자비의 주택'을 짓기까지 했다. 또 69년 부두 노동자들에 대한 <커다란 불꽃>과 26년 대파업과 영국 노동 운동의 몰락을 그렸던 <희망의 나날>시리즈를 제작하였으나 켄 로치의 노조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은 모두 방영 금지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공사장 노동자들을 다룬 영화 <하층민>은 배급사를 찾지 못한 채 깐느 영화제에서 비평가 상을 받은 후에야 공식적으로 상영되었다. 그의 모든 작품이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켄 로치 감독의 유럽에서의 위상은 놀랄 만 하다. 스타 시스템이나 스펙터클한 장면에 의지함 없이 탄탄한 드라마와 사실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한 작품성만으로 그는 유럽 최고의 감독으로 각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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