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 CINELINe

페르소나 (1966, Persona)
스웨덴 / 스웨덴어 / 드라마 / 81분

감독: 잉마르 베르히만
각본:
촬영:

작품성	(9/10)

네티즌	(0/10)

베르히만 영화의 주제는 곧잘 `형이상학적'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표현되곤 한다. 그것은 그가 때때로 종교적 구원이나 인간의 부조리함 등 크고 무거운 주제를 제시했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베르히만의 가장 뛰어난 영화(!) <페르소나>에서는 관객에게 줄거리조차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덜 정제되고 덜 꾸며진 자기반영의 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것은 독백, 망상과 비슷한 것이며,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해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꿈과 현실, 타인과 나의 감정에 나름대로 같은 리듬을 부여할 수 있다는 데 이 영화의 의미가 있다. `페르소나'란 연극에 쓰이는 가면을 뜻하는 말로써, 이 영화에서는 타인과의 동화를 나타낸다. 공통된 경험과 의식을 가진 두 주인공의 감정상태가 다르게 보여지다가 점점 어떤 감정이 누구의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엔 두 얼굴이 겹치면서 똑같게 된다. 베르히만은 형식적인 이야기를 서술하거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호한 이미지들을 나열하고 꿈과 현실의 구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개인적이고 사색적이기는 하지만 관객과 함께 세계를 탐색하려는 베르히만의 시도를 보여준다. 실제로 베르히만이 우울증으로 섬에서 요양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