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영국여인과 대륙

두 명의 영국여인과 대륙 (1971, Les Deux anglaises et le continent)
프랑스 / 프랑스어 / 드라마 / 130분

감독: 프랑소아 트뤼포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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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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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는 <줄과 짐>에 이어 또다시 앙리 피에르 로쉬의 작품을 원작으로 선택했다. 영화는 영국인 자매인 뮤리엘과 안나, 그리고 프랑스인인 클로드의 삼각관계에 주목한다. <줄과 짐>에서 한 여자를 향한 두 남자의 사랑에 대한 자기파괴적인 집착을 그렸다면 <두 명의 영국여인>에서는 관계를 관조하는 정제된 시각으로 또 다른 삼각관계를 담아내고 있다. 이들 감정의 추이는 인물들의 진술식 대사와 등장인물 외의 화자인(아마도 클로드가 될)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마치 세잔느와 르느와르의 화폭을 옮겨놓은 듯한 영국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미장센은 계속해서 이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영화사를 걸쳐 사랑에 대한 얘기는 끊임없이 채택되어 온 진부한 소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진부함 속에서 이렇듯 독특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트뤼포만의 고유한 정서가 이 영화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