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작가인 수정과 PD인 영수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후배 재훈의 미술전을 찾는다. 재훈은 수정에게 관심을 보이고 사귀고 싶다고 고백한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수정도 순수하고 진지한 재훈의 태도에 점차 마음이 열리고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재훈은 수정이 처녀임을 알고 감격하지만 섹스만큼은 수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훈은 호텔에서 함께 만날 것을 어렵게 제안한다. 재훈은 호텔에서 수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수정은 거리를 배회하며 호텔로 가야할지 힘겨운 고민을 한다.

[오! 수정]은 총 5부로 나뉘는데 남자와 여자의 기억에 의해 동일한 장소와 상황이 2부와 4부에 다르게 반복되어 보여진다. 보통 이런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위해 같은 장소가 나오는 씬을 한번에 찍는다. 그러나 [오! 수정]은 같은 장소와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날, 다른 시간에 찍었을 때 포착되는 이전과 다른 공기를 화면에 담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따라서 같은 장소를 두 번씩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였다.